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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사람마저 떠나" 인천공항 자회사 노조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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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사람마저 떠나" 인천공항 자회사 노조 파업 예고

입력
2022.10.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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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교설 결렬...28일부터 부분 파업
사측 "법과 원칙 따라 엄정 대응"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이 28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임금교섭 결렬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임금 인상과 교대제 개편 등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내달 14일부터 전면 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2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인천공항시설관리·인천공항운영서비스·인천국제공항보안 등 인천공항공사 3개 자회사 노조는 2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부분 파업을 돌입한다. 현행법상 파업 등 쟁위행위가 금지된는 특수경비원을 제외한 노동자 900~1,000여 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 달 22일 3개 자회사와 임금교섭이 최종 결렬되자 이달 3~9일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80%대 찬성률로 쟁위권을 확보했다. 교섭 당시 노조와 자회사 측은 각각 12%와 1.4%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해 큰 격차를 보였다.

노조는 낮은 임금과 높은 노동 강도로 인해 현장 인력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도 제대로 되고 있다는 점을 임금인상 명분으로 주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3개 자회사 인원은 8,774명으로, 정원(9,854명)보다 1,080명(11%)이 부족하다. 현장 인력은 이탈하고 있지만 신규 채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실제 정규직 전환(자회사 배치) 논의가 마무리된 2020년 3월~올해 8월 신규 입사자 753명 중 250명(33%)이 근속년수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했다. 반면 올해 신규 채용은 공고된 인원(453명)에 크게 못 미치는 261명에 불과했다.

노조 측은 "3개 자회사 신입 직원 기본급은 186만~195만 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이며 최근 2년간 임금 인상률도 1~2% 수준에 그쳤다"면서 "자회사 교대근무제 노동자들은 연 243.3일을 일해 공사 정규직(182.5일)보다 연 60.8일을 더 일하지만 임금 수준은 절반"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공사가 다음달 11일까지 요구안에 답변을 하지 않거나 논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4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사는 사용자가 자회사라는 이유로 이번 파업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전면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사는 항공수요가 아직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40% 수준에 불과하고, 공사 적자도 지난 3년간 1조7,000억 원가량이 누적된 상황에서 노조 측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민영화와 구조조정 정책 저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상급단체 투쟁방침에 따라 총파업에 참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이미 대체 인력 1,094명을 확보했으며 불법 행위 발생 시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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