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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 늙어간다... 근로자 10명 중 3명, 50대 이상 고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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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 늙어간다... 근로자 10명 중 3명, 50대 이상 고령자

입력
2022.10.26 16: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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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 평균 43세..."올해 일본보다 더 높아질 듯"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제조업 인력 고령화 현상이 빨라지면서 종사자 10명 중 3명 이상이 50대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 같은 속도라면 올해 일본을, 2025년 미국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 공개한 '제조업 근로자 고령화'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년 근로자(15~29세)의 비중은 6.1%포인트 감소한 14.8%에 그친 반면, 50세 이상 비중은 18.9%에서 31.9%로 13%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의 제조업 고령화 현상은 대표적 제조업 강국인 미국, 일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사기간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령은 3.8세 늘어 43세가 됐는데, 같은 기간 일본은 1.5세 증가한 43.1세, 미국은 0.1세 증가한 44.2세였다.

전경련 측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일본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연령을 추월하고, 2025년에는 미국마저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인건비 부담, 생산성 악화 등으로 제조업 경쟁력 약화 우려"


최근 10여 년간 한일미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 및 향후 추이

최근 10여 년간 한일미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 및 향후 추이


제조업 근로자 고령화의 가장 큰 문제는 인건비 등 노동비 증가 속도가 노동 생산성 증가 속도보다 빨라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제조업 노동 비용총액은 2011년 약 489만 원에서 2020년 약 604만 원으로 23.5% 늘어난 반면, 노동생산성 지표는 16.2%(99.5→115.6) 증가에 그쳤다. 상당수 제조업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호봉급제에선 업무 효율과 상관없이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 상승한 영향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령화는 곧 기업의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신규 채용 감소로 이어진다"며 "직무 능력 또는 직무 가치에 따라 임금을 정하는 직무급·직능급제로 바꿔야 하며 경직된 노동 시장의 유연화를 통해 청년 고용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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