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1조·영업이익 1.7조...'어닝쇼크'
"메모리 산업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직면"
내년 투자 절반 줄이고 수익성 낮은 제품 감산 결정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6,55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10조9,82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1,027억 원으로 66.7% 줄었다.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던 2분기 13조8,110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20.5% 줄었고, 영업이익은 60.5%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 등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D램과 낸드 제품 수요가 부진해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하며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원가 절감폭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서 영업이익까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단기적으로 감소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성장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Hyperscaler)들이 이 분야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제품인 HBM3와 DDR5/LPDDR5 등 D램 최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회사의 입지가 확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또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10조 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 나갈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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