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서도 디그만 12개... "리베로 김해란이 2명인 듯"
2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34ㆍ흥국생명)이 개막전 첫 경기부터 강렬한 복귀신고를 했다.
흥국생명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6 25-16)으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권순찬 감독은 V리그 데뷔전에서 첫 승을 올렸다.
중국 리그에서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이 블로킹 2득점과 서브 1득점 포함, 18득점하며 펄펄 날았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71.43%를 찍었고 공격 효율도 57.1%에 달했다. 1세트에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진 않았지만 4번의 공격을 100% 성공시키며 득점을 올렸다.
2세트(8득점)에선 공격성공률이 66.7%로 떨어졌지만 승부처에서 알짜배기 득점을 올렸다. 2세트 14-1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김연경이 연속 4득점을 올리며 18-13까지 만들었는데 모두 디그 이후 반격 득점으로 만들어 낸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3세트에선 세트 중반부터 공격에 힘을 실었다. 17-11에서 파상 공세를 펼치며 22-12까지 점수 차를 벌렸는데 5득점 중 4득점을 김연경이 책임졌다.
김연경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리시브 효율 25%에 디그는 무려 12개를 성공했는데, 리베로 김해란이 디그 13개를 건져 올린 것과 비교하면 ‘리베로급 활약’을 펼친 것이다. 입단 4년차 만에 첫 개막전 선발로 나선 김다은도 14득점에 공격성공률 48%로 힘을 보탰고 외국인 선수 옐레나도 10득점(34.8%)으로 제 몫을 다했다.
기대를 모은 페퍼저축은행 ‘슈퍼 루키’ 염어르헝(18)은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몽골 출신 귀화 선수이자 국내 최장신(194.5㎝)인 어르헝은 1세트 중반 시간차 공격을 정타로 연결하지 못하는 등 부정확한 플레이를 펼치다 득점 없이 벤치로 향했다.
이날 삼산월드체육관엔 전체 5,800석 중 75%에 해당하는 4,345명의 관중이 찾아 핑크빛 응원 물결을 이뤘다. 평일 저녁인데다 빅 매치가 아니었는데도 4,000명이 넘는 관중이 모인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주말 여자부 개막전(2,913명)과 남자부 개막전(2,579명)과 비교해도 1.5배에 달하는 관중 수다.
한편 대전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3-1(25-23 17-25 25-19 25-18)로 승리했다. 오레올(19득점) 허수봉(18득점) 전광인(13득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위력이 돋보였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이크바이리가 양팀 최다 28득점(성공률 44%)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높이와 힘은 위력적이었지만 범실이 8개나 된 장면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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