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농심 법인 청산 수순에도 대표 선임
호텔농심 직접 정리하려는 것으로 풀이
객실사업부 농심에 매각…운영 계속할 듯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메가마트 제공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호텔농심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자본잠식 상태로 법인 등기만 남아 있는 호텔농심을 직접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농심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신 부회장을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신 부회장은 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7월 23년 만에 메가마트에 복귀했다.
신 부회장이 호텔농심 대표를 맡게 된 것은 사실상 호텔농심 법인을 청산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농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5월 주요 사업을 정리했고, 지금은 주류제조 및 판매업 면허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당시 주력 사업이던 객실사업부는 모회사인 농심에, 위탁급식사업부는 브라운에프엔비에 각각 매각됐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해당 기업 소속으로 전환된 채 법인 청산 후에도 정상 운영을 이어간다.
호텔농심은 1960년 부산 동래구 동래관광호텔을 인수해 영업을 시작했고 2002년 호텔농심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온천시설인 '허심청'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갔으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적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호텔농심의 영업손실은 2020년 44억 원에서 2021년 61억 원까지 늘었고, 자본 총계는 지난해 마이너스 1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인 청산만 남았으니 오너가 직접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전까지 호텔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고 온천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여전히 강점으로 작용해 영업은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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