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2018년 대비 9.8% 감소했어도
코로나 풀리며 지난해 3.6% 증가 추정
2030 NDC 달성 어려움 클 듯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면서 '정점'으로 평가받는 2018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온실가스 배출량도 다시 증가한 것으로 추정돼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25일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6.4% 줄어든 6억5,622만 톤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발표한 배출량 추정치보다는 1.2% 늘었고, 2018년 배출량(7억2,760만 톤)과 비교하면 9.8% 줄었다.
2020년 배출된 온실가스 중에선 에너지(-6.8%)와 산업공정(-7%) 배출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석탄 발전량이 줄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류 소비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국내총생산(GDP) 10억 원당 배출량은 전년 대비 5.7% 감소한 357톤으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인당 배출량은 6.5% 적은 12.7톤이었다.
1990년 2억9,210만 톤 수준이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급격히 증가해 2000년 5억270만 톤, 2010년 6억5,610만 톤으로 뛰었다. 2020년 배출량은 1990년과 비교하면 2.2배가량 늘었는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분야는 산업공정(137.4%)과 에너지(137.2%)였다. 특히 에너지 분야가 내뿜는 온실가스는 30년 전만 해도 총배출량의 82.3%였으나, 지난해에는 86.8%까지 비중이 커졌다.
문제는 일상회복과 함께 지난해 다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데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는 6억7,960만 톤으로 2020년 대비 3.6% 늘었다. 일상회복이 더욱 진행된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2030년 NDC로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을 내걸고 있는데, 목표량은 4억3,660만 톤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늘어난다면 8년밖에 남지 않은 목표 달성은 더욱 힘들어진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20년까지 2년 연속 감소했지만, 이후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이 진전되며 다시 배출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지속적이고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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