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근로형태별 경제활동인구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격차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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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진정되며 재택 근무가 급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재택 근무가 확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며 상당수 근로자가 사무실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매년 역대 최대치다.
25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2년 8월 경제활동인구 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 8월 현재 ‘유연근무제’를 활용 중인 임금 근로자 수(347만5,000명)는 조사 대상 근로자(2,172만4,000명)의 16.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비중이 0.8%포인트 떨어졌다. 2016년 제도 본격 도입 이후 매년 꾸준히 올라가던 유연근무제 활용 비율이 처음 하락한 것이다.
활용 유형별 증감을 보면 이유는 명확하다. 나머지 유형은 상승세가 지속된 반면, 유독 ‘재택 및 원격 근무제(재택)’만 비중과 규모 모두 곤두박질쳤다. 유연근무제 유형 중 지난해 가장 높았던 재택 비중(32.3%ㆍ중복 응답 허용)은 올 들어 27.5%로 4.8%포인트 떨어지면서 ‘시차출퇴근제(31.7%)’, ‘탄력적 근무제(27.9%)’ 다음으로 밀렸다. 활용 근로자 수도 114만 명에서 95만6,000명으로 16.1% 감소했다.
배경은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의 변화다. 감염을 피하려 각자 집에서 일하다 감염병 기세가 누그러지며 다시 출근길에 나서게 된 사무직 근로자가 속출한 것이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일상 회복 및 대면 활성화로 재택 등 유연근무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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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 활용 근로자 비중 추이. 그래픽=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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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별 유연근무제 활용 비율. 그래픽=송정근 기자
유연근무제를 이용하고 싶은데도 아직 그럴 형편이 안 되는 근로자는 여전히 많다. 현재 해당 제도를 활용 중인 근로자 수의 2배를 훌쩍 넘는 825만4,000명 규모로, 근로시간이 고정돼 있는 근로자의 45.2%에 달한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연근무제 유형은 ‘선택적 근무시간제(33.6%)’였다. 현재 활용도가 유연근무제 전체 유형의 24.8%에 불과한 방식이다.
정규직 평균 월급 348만 원, 비정규직 188만 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간 임금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6~8월 월평균 임금 기준 159만9,000원인데,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치다. 2020년, 지난해에는 각각 152만3,000원, 156만7,000원이었다. 이는 비정규직 임금 상승 속도가 정규직 임금을 따라잡지 못하는 결과다. 정규직 월급이 14만4,000원 올라 348만 원이 되는 동안, 비정규직 월급은 11만2,000원 많아져 188만1,000원이 됐다.
다만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하면 비정규직 임금 상승폭(18만3,000원)이 정규직을 추월한다. 김 과장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당시 6.5%였던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이 올해는 3배 가까운 17%까지 커졌다”며 “시간제 근로자는 근로시간이 적다 보니 임금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올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81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명 늘었다. 40대(-9만6,000명), 30대(-3만3,000명) 근로자, 건설업 일용 근로자(-6만5,000명) 등이 많이 줄었지만, 60세 이상(15만1,000명), 50대(5만8,000명) 근로자, 숙박ㆍ음식점업(7만7,000명), 보건ㆍ복지업(3만1,000명) 종사자가 비정규직 근로자 확대를 견인했다. 하지만 정규직(1,356만8,000명) 근로자가 더 많이(64만1,000명) 증가해 비정규직 비중(37.5%)은 0.9%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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