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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매일 매트리스를 수 백개 만드는데도 실오라기 하나 찾기 힘든 침대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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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매일 매트리스를 수 백개 만드는데도 실오라기 하나 찾기 힘든 침대 공장

입력
2022.10.26 09: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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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팩토리움 개관 5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안정호 대표 "팩토리움 개관 후 청결도·품질 향상"

25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 내 생산공장에서 숙련공들이 매트리스를 만들고 있다. 이천=김진주 기자

25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 내 생산공장에서 숙련공들이 매트리스를 만들고 있다. 이천=김진주 기자


25일 오전 아파트 4층 높이에서 내려다본 시몬스 매트리스 생산 공장은 상상과 달리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100여 명의 작업자가 하루 600~700개의 매트리스를 만든다는 말에 복잡하고, 정신없는 모습을 떠올렸는데 완전히 딴판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사람이 일일이 직물을 다듬고, 자르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오라기 하나 날리지 않을 만큼 깨끗했다.

비결은 공장 내 설치된 먼지 흡입 시스템. 이날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만난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매트리스는 피부와 직접 닿기 때문에 청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먼지가 날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주로 전자기기 생산 공장에 설치하는 먼지 흡입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먼지 흡입 시스템을 갖춘 침대 업체는 국내에서 시몬스가 유일하다.



25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 내 생산공장에서 숙련공들이 매트리스를 만들고 있다. 이천=김진주 기자

25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 내 생산공장에서 숙련공들이 매트리스를 만들고 있다. 이천=김진주 기자


시몬스 팩토리움은 안 대표가 1,500억 원을 투자해 2017년 7월 세웠는데, 총 7만 4,505㎡의 축구장 10개 크기 땅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체 생산 설비와 물류센터, 연구개발(R&D) 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이 '시몬스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유다.

안 대표는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은 팩토리움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높아진 청결도를 꼽았다. 그는 "기존과 같은 재료를 쓰지만 공정이 좋아지니 청결도와 품질이 매우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생산과 보관, 배송을 팩토리움에서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로켓배송' 시스템도 갖췄다. 현재 시몬스 매트리스는 구매 후 배송, 설치까지 사흘 안에 이뤄진다.


시몬스 테라스가 '신의 한 수'...인지도 크게 올라

시몬스 테라스에서 물류동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동화 같은 전경이 펼쳐져 있다. 이천=김진주 기자

시몬스 테라스에서 물류동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동화 같은 전경이 펼쳐져 있다. 이천=김진주 기자


팩토리움을 알리는 데는 바로 옆 시몬스 테라스가 큰 역할을 했다. 시몬스 테라스는 당초 이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힙스터'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시몬스 테라스 방문객은 문 연 지 4년 만에 누적 60만 명을 넘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잔디밭에 커다란 트리를 설치하는데, 이를 보기 위해 하루 1만 명 이상이 찾아오기도 한다.

높은 인지도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몬스는 2019년 매출 2,000억 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2년 만인 2021년에는 매출 3,0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3,000억 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크게 오르면서 채용 인력도 대거 늘었다. 안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 대부분 회사들이 채용을 꺼린 것과 달리 우리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고 인재에 투자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5년 전 270명 정도에 불과했던 직원이 지금은 600명을 넘어섰다.



"원부자재 가격 올라 어렵지만 매트리스값 올리지 않을 것"

안정호(오른쪽) 대표가 25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천=김진주 기자

안정호(오른쪽) 대표가 25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천=김진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재 대부분을 수입하는 시몬스 입장에선 부담이 상당히 커졌지만, 매트리스값은 당분간 올리지 않을 예정이다. 안 대표는 "올해도 어려웠고,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매트리스값은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대신 내년에는 비용 절약 차원에서 공격적 마케팅 대신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제품과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에 집중할 방침이다.

안 대표는 "회사를 20년 정도 운영해보니 좋을 때도 있고 나쁜 때도 있더라"며 "소비자와 임직원, 협력사들이 다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렇게만 된다면 위기를 이겨내는 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천=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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