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판매 10.7% 성장…북미·유럽·인도 판매 호조
1.5조 품질 비용 제외 시, 영업이익 2.3조 수준
글로벌 백오더 120만대…"4분기 수익성 더 좋을 것"
올 연말까지 사상 최대 연간 매출·영업이익 기대
기아가 올 3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성장과 원달러 환율 효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밀려 있는 주문량(백오더)이 120만 대에 달하고, 반도체 수급 상황도 좋아지고 있어 4분기엔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5% 증가한 23조1,616억 원, 영업이익은 42.1% 감소한 7,682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매출액은 종전 최고치였던 올 2분기(21조8,760억 원)를 넘어선 사상 가장 좋은 수치다.
러시아 막히자 북미·유럽·인도 '돌파구' 마련…"사상최대 매출"
최대 매출액은 국내외 시장에서 고른 판매 성장 덕분이다. 기아의 올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75만2,104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선 지난해 3분기보다 10.7% 증가한 61만9,336대를 팔았다. 러시아의 판매 중단이 영향을 미쳤지만 ①수익성이 더 높은 다른 권역으로 물량 전환 ②인도 공장을 3교대로 전환 ③카렌스의 인도 판매 호조 ④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해외 판매가 늘었다. 내수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3만2,768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큰 폭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1조5,442억 원 규모의 품질 비용 반영으로 42% 이상 줄었다. 다만 품질 비용을 뺀 영업이익은 2조3,124억 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판매보조금) 정책과 SUV 중심의 판매 차종 개선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한 덕분이다. 또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38원으로 전년 대비 15.6% 상승, 수익성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
밀린 주문량 120만대…사상 최대 연간 실적 기대
기아는 올 4분기에도 탄탄한 경영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 3분기까지 글로벌 백오더가 120만 대에 달한다.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아도 한 분기 이상의 팔 물량을 확보해둔 셈이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줄이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이미 63조3,9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높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4조6,088억 원에 달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통적으로 1년 중 4분기에 생산량이 가장 많았고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지금 환율 상태를 고려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4분기가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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