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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환율 효과로 사상 최대 매출 기록 세운 기아…"4분기 실적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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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환율 효과로 사상 최대 매출 기록 세운 기아…"4분기 실적 더 좋다"

입력
2022.10.25 19:00
13면
0 0

해외 판매 10.7% 성장…북미·유럽·인도 판매 호조
1.5조 품질 비용 제외 시, 영업이익 2.3조 수준
글로벌 백오더 120만대…"4분기 수익성 더 좋을 것"
올 연말까지 사상 최대 연간 매출·영업이익 기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모습. 기아 제공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모습. 기아 제공


기아가 올 3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성장과 원달러 환율 효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밀려 있는 주문량(백오더)이 120만 대에 달하고, 반도체 수급 상황도 좋아지고 있어 4분기엔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5% 증가한 23조1,616억 원, 영업이익은 42.1% 감소한 7,682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매출액은 종전 최고치였던 올 2분기(21조8,760억 원)를 넘어선 사상 가장 좋은 수치다.



러시아 막히자 북미·유럽·인도 '돌파구' 마련…"사상최대 매출"

기아 친환경 콤팩트 SUV '스포티지 PHEV' 유럽 모델. 기아 제공

기아 친환경 콤팩트 SUV '스포티지 PHEV' 유럽 모델. 기아 제공


최대 매출액은 국내외 시장에서 고른 판매 성장 덕분이다. 기아의 올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75만2,104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선 지난해 3분기보다 10.7% 증가한 61만9,336대를 팔았다. 러시아의 판매 중단이 영향을 미쳤지만 ①수익성이 더 높은 다른 권역으로 물량 전환 ②인도 공장을 3교대로 전환 ③카렌스의 인도 판매 호조 ④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해외 판매가 늘었다. 내수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3만2,768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큰 폭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1조5,442억 원 규모의 품질 비용 반영으로 42% 이상 줄었다. 다만 품질 비용을 뺀 영업이익은 2조3,124억 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판매보조금) 정책과 SUV 중심의 판매 차종 개선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한 덕분이다. 또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38원으로 전년 대비 15.6% 상승, 수익성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



밀린 주문량 120만대…사상 최대 연간 실적 기대

기아 전기차 'EV6 GT라인'. 기아 제공

기아 전기차 'EV6 GT라인'. 기아 제공


기아는 올 4분기에도 탄탄한 경영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 3분기까지 글로벌 백오더가 120만 대에 달한다.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아도 한 분기 이상의 팔 물량을 확보해둔 셈이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줄이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이미 63조3,9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높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4조6,088억 원에 달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통적으로 1년 중 4분기에 생산량이 가장 많았고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지금 환율 상태를 고려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4분기가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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