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마도 2024년 대선 다시 출마" 언급
하원 1·6 의회 폭동 조사위 소환장 발부 하루 뒤
바이든도 재선 도전 길 열어둬...리턴 매치 주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도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지난해 1월 6일 그의 지지자들이 저지른 워싱턴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를 조사하는 하원 특별위원회의 소환 통보를 받은 지 하루 만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재선 도전 길을 열어뒀다. 두 사람이 2020년 대선에서 맞붙은 데 이어 리턴 매치 분위기에 불이 붙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텍사스주(州) 롭스타운에서 열린 11월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아마도 다시 출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3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과 2020년 대선 출마와 득표를 언급한 뒤 “이제 우리나라를 다시 성공적이고, 안전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나는 아마도 다시 그것(대선 출마)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8월 기밀자료 무단 반출 혐의로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 자택을 압수수색한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이미 검토했다. 다만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약간 불투명해지자 선거 패배 책임론을 떠안지 않기 위해 선언 시점을 미뤄왔다.
그러다 1ㆍ6 특별위원회가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소환을 의결하고 21일 증언 청취를 위한 소환장을 발부하자 대선 출마 공식화 쪽으로 더 빨리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재선 도전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는 21일 MSNBC 인터뷰에서 “아직 공식적인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사”라고 밝혔다. 지난달만 해도 “(재선 도전)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조금 더 출마 쪽에 다가선 것이다.
두 사람의 정치 입지는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이 다음 달 8일 진행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상원에선 민주당이 50석 혹은 51석을 확보해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공화당 후보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민주당 후보가 앞섰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상원의원 선거 판세가 모두 박빙으로 돌아섰다.
17일 공개된 뉴욕타임스ㆍ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4%)을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ㆍ해리스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2%포인트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설욕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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