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개막 팬, 선수, 미디어 설문
“올해 우승 우리은행, MVP 김단비”
박지수 합류 시기는 미정
다시 ‘아산 우리은행 천하’가 열릴까.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24·청주 KB스타즈) 없이 개막하는 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는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가 아닌 우리은행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국가대표 간판 포워드 김단비(32)가 인천 신한은행을 떠나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리그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지휘를 받게 되는 김단비는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지목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4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팬, 선수, 미디어 대상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올해 우승 팀으로 우리은행, MVP로 김단비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이적 후 가장 기대 받는 선수로도 꼽힌 김단비는 “그간 MVP 후보도 못 올랐는데 우리은행에 오니까 오랜만에 기대를 받는다”면서 “너무 기대를 하면 (위성우) 감독님이 부담을 가질 수 있으니 살짝 기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년 전 신한은행에서 코치와 선수로 호흡을 맞췄다가 오랜 시간이 흘러 위 감독과 재회한 것에 대해선 “아주 가끔은 멀리 있을 때가 좋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 박지수가 버티는 KB스타즈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위 감독은 “아무래도 여자농구의 기둥인 박지수가 건강 이상으로 못 나오다 보니까 우승 후보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시즌 끝날 때 ‘옳은 평가였구나’라는 말을 듣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지수 없이 시즌을 시작하지만 KB스타즈는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위기가 아닌 기회라 생각하고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올 시즌도 우승 목표를 그대로 가져간다”고 강조했다. 박지수의 상태에 대해선 “일단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상태”라며 “매주 주치의를 만나 상담과 치료에 집중하고 있고, 합류 시기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KB스타즈의 간판 슈터 강이슬(28)은 우리은행과 김단비를 동시에 경계했다. 이적 후 첫 시즌에 통합 우승을 경험한 강이슬은 “이적을 하는 것도 부담이고, 우승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라며 “(김)단비 언니가 내가 느꼈던 부담보다 두세 배 더 받았으면 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김단비의 FA 보상 선수로 우리은행에서 신한은행에 새 둥지를 튼 김소니아(29)도 독기를 품었다. 그는 “보상선수로 지명됐을 때 많은 감정을 느꼈지만 4개월 동안 팀 훈련하면서 잘 적응했다”며 “(김단비와 매치업은) 항상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은 30일 인천에서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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