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 '동물 구조 리그(The Animal Rescue League/ARL)'의 쉼터에는 '버즈 라이트이어(Buzz Lightyear)'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살고 있어요. 버즈 라이트이어는 생후 6개월 정도 된 치즈냥이로 쉼터에 입소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신입 고양이랍니다. 그런데 이름이 무언가 예사롭지 않아 보이죠? 버즈 라이트이어는 디즈니 픽사의 간판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주인공입니다. 그럼 고양이가 왜 버즈 라이트이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걸까요? 이유를 알려면 이 고양이가 어떻게 구조됐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동물 구조 리그는 10월 초 한 시민으로부터 다급한 구조 요청 전화를 받았다고 해요. 제보자는 "거리에 유리병이 얼굴에 낀 고양이가 돌아다녀요. 유리병 때문에 숨도 잘 못 쉬고 먹는 것도 힘들어 구조가 시급합니다!"라고 전했죠. 제보자는 이 고양이를 계속 관찰했고, 구해주고 싶었으나 워낙 경계심이 심해 섣불리 다가갈 수 없었다고 전했어요. 동물 구조 리그도 심각성을 깨닫고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는데요, 어렵지 않게 이 고양이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동물 단체 리그 직원들은 고양이 포획 전문가인 만큼 포획망을 이용해 안전하게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단체 직원들은 손으로 유리병을 고양이 얼굴에서 빼낼 수 있었다고 해요. 유리병 입구가 좁긴 했지만 고양이 얼굴에 꽉 끼여있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한 직원들은 고양이의 건강 상태부터 검사했습니다. 고양이는 약간의 탈수 증상이 있었을 뿐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죠. 중성화가 되어 있지 않아 중성화 수술을 마친 후 동물 구조 리그의 쉼터로 옮겨져 보호를 받게 됐죠.
쉼터 직원들은 이 고양이의 이름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구조 당시 유리병이 얼굴에 끼었던 고양이의 사연에서 버즈 라이트이어가 떠올랐습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에서 버즈 라이트이어는 우주복을 입고 있는데, 얼굴에도 헬멧을 쓰고 있죠? 고양이 얼굴에 낀 유리병이 마치 헬멧과 비슷해 버즈 라이트이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거죠!
현재 고양이 버즈 라이트이어는 동물 구조 리그 쉼터에서 지내며 사회화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사람의 손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경계심이 심해 입양을 바로 진행하긴 힘들다고 해요. 동물 구조 리그 직원들은 버즈 라이트이어의 교육이 마무리되면 그때 입양자를 찾아 주겠다고 전했어요.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시리즈에서 버즈 라이트이어는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To infinity and beyond!)!"라는 명대사를 남겼어요. 고양이 버즈 라이트이어도 언젠간 쉼터 공간 저 너머로 나가 좋은 가족 보호하에 건강하게 살길 응원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