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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존슨 전 총리 불출마 선언… 수낵 전 장관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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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존슨 전 총리 불출마 선언… 수낵 전 장관 급부상

입력
2022.10.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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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당 통합되지 않으면 통치 잘할 수 없어”
의원 150명 지지 확보한 수낵 새 총리 가능성 높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지난 22일 런던 인근 개트윅 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존슨 총리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가 서둘러 귀국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지난 22일 런던 인근 개트윅 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존슨 총리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가 서둘러 귀국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총리직에 재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력 후보로 꼽히는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영국의 새 총리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의원들의 지지에도 총리직 출마가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존슨 전 총리는 "의원 102명의 지지를 받았다"면서도 "당이 통합되지 않으면 통치를 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 요건을 갖췄지만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존슨 전 총리는 자신이 2019년 총선에서 대승을 끌어낸 점을 언급하고 "2024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존슨 전 총리가 의원 100명을 확보했다는 주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보수당의 이번 총리 후보 등록 요건은 '동료 의원 100명 이상의 추천'으로, 이전 경선의 요건(20명 이상의 추천)보다 까다롭다. 하지만 지금까지 존슨 전 총리를 공개 지지한 의원은 영국 일간 가디언 집계로 60명에 그친다.

존슨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수낵 전 장관이 새 총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낵 전 총리는 지지 의원 150명을 확보했다. 먼저 출마 선언을 한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는 27명에 그쳤다.

수낵 전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영국은 위대한 나라지만 우리는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것이 내가 보수당의 당수와 차기 총리가 되기 위해 서 있는 이유이다"라며 "경제를 바로잡고 당을 결속시켜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확고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선거를 주관하는 보수당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어떤 후보든 24일 오후2시까지 당 의원들로부터 최소 100명의 지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단 한 명의 후보만이 그 문턱을 넘게 되면, 자동으로 보수당 대표이자 차기 총리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남은 후보들은 오는 28일 마감하는 보수당원 온라인 투표에 부쳐진다.

수낵 전 장관이 당선되면 영국 역사상 첫 비(非)백인이자 최연소 총리가 된다. 그는 인도계 이민 가정 출신으로 1980년 5월생이다. 그의 아버지는 인도에서 영국 의대로 진학해서 의사가 됐고, 이민 1.5세인 어머니는 약사였다. 외조모는 동아프리카에 살다가 자녀들을 위해 영국으로 이주했다.

수낵 전 장관은 영국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 등에서 수학했고 이후 금융계로 진출해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 등으로 일했다. 2015년 하원의원에 당선해 정계에 입문한 뒤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내각을 거쳐 2020년 2월 정부 요직으로 꼽히는 재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런던 자택을 떠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런던 자택을 떠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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