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부는 색깔론 비판한 듯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빨치산 출신 아버지의 삶을 다룬 소설을 소개하며 “책을 추천하는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종북 주사파는 협치 대상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는 등 정치권에 부는 색깔론에 유감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아버지의 해방일지’라는 책을 추천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요산문학상 수상으로 이미 평가받고 있지만, 제 추천을 더하고 싶다”면서 "32년 전 ‘빨치산의 딸’을 기억하며 읽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해학적 문체로 어긋난 시대와 이념에서 이해와 화해를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도 감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소설가 정지아가 쓴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일제강점기 직후 사회주의 이상향을 꿈꾸며 지리산 일대에서 빨치산(비정규 유격대) 활동을 했던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현 시대 가족의 관점으로 현대사를 반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빨치산의 딸’은 같은 작가가 1990년 낸 비슷한 주제의 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마음이 무겁다"고 했는데, 최근 정치권의 색깔론에 에둘러 안타까움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윤 대통령도 지난 19일 국민의힘 행사에서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특정인을 겨냥한 얘기가 아니다"라는 윤 대통령 해명에도 협치 상대인 더불어민주당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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