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파워볼 모방해 무허가 판매
경찰,14명 검거… 한 달 56억 베팅
게티이미지뱅크
수도권 주택가를 중심으로 합법 인터넷 복권 ‘파워볼’을 모방한 사행성 게임장 70곳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23일 도박개장과 복권법ㆍ사행행위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14명을 검거하고 이 중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운영총책, 총판, 지역총판 등 역할을 분담해 수도권 가맹점 70곳에서 사설 파워볼 사이트를 이용한 게임업을 운영한 뒤 수익금을 나눈 혐의를 받는다.
추첨식 전자 복권인 파워볼은 5분마다 공 6개를 추첨해 같은 숫자나 그 합을 맞추면 당첨금을 지급하는 합법적 복권이다. 관할 시도경찰청장이 허가해야 정식 영업을 할 수 있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동행복권의 파워볼을 모사한 게임을 불법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1회 최대 10만 원, 하루 10만 원으로 정해진 시간에만 구매할 수 있는 정식 파워볼과 달리 사설 파워볼을 24시간 무제한으로 팔았다.
이들은 베팅을 많이 할수록 당첨금 배당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행성도 조장했다. 최근 한 달간 이용자들이 사설 파워볼에 베팅한 금액은 약 56억 원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계좌추적을 거쳐 범죄수익 규모를 파악한 후 수익금을 환수하고, 해외에 은신한 사이트 제작자 등 공범도 추적할 계획이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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