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이강인(21·마요르카)이 친정팀을 상대로 역전 결승 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발렌시아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1-1로 맞선 후반 38분 결승 골을 넣어 마요르카에 2-1 역전승을 안겼다.
8월 28일 라요 바예카노와의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원정경기(마요르카 2-0 승) 추가 골로 이번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던 이강인은 8경기 만에 리그 2호 골 맛을 봤다. 이강인의 올 시즌 공격 포인트는 2골 3도움, 5개로 늘었다.
이날 상대인 발렌시아는 이강인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팀이다. 이강인이 10살 때 유스팀에 합류한 이후 1군 데뷔전도 치른 곳이고, 2021년 8월 마요르카와 4년 계약하기 전까지 10년을 동행했던 팀이다.
이날 이강인은 베다트 무리키와 투톱으로 나섰다. 이강인은 전반 13분 안토니오 산체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뒤로 흐르자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뒤 후반 들어 발렌시아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역습 상황에서 마요르카 산체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우루과이 대표팀 베테랑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가 후반 7분 키커로 나서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만회를 위해 선수 교체로 변화를 준 마요르카가 후반 21분 무리키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마스 은디아예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발에 걸려 넘어져 얻어낸 페널티킥을 무리키가 왼발로 차넣었다.
그러고 나서 후반 38분 이강인이 승부를 갈랐다. 상대 골 지역 왼쪽에서 다니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강인 침착하게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 두 명을 차례로 제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 골에 동료들은 이강인에게 달려들어 기뻐했다. 하지만 전 소속팀에 일격을 가해 여러 감정이 교차했을 이강인은 관중석을 향해 두 손을 모아 머리 위로 올려 보이기만 했다.
이강인은 이날 프리메라리가가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OM·MVP Of the Match)에도 선정됐다.
이강인 덕분에 최근 1무 3패 뒤 5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한 마요르카는 승점 12(3승 3무 5패)로 리그 20개 팀 중 12위로 올라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