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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실수 이후의 냉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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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실수 이후의 냉철함

입력
2022.10.24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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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민준 9단 백 박정환 9단 패자조 결승 <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신민준 9단은 패자조로 내려간 후 4연승을 거두며 결승을 향해 진격 중이다. 그 과정에서 국내랭킹 2위 변상일 9단을 비롯해 승자조에서 패점을 안겼던 김지석 9단까지 꺾으며 기세를 올렸다. 뒤이어 패자조 준결승에서 원성진 9단마저 제압하며 결승 진출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다. 패자조 결승 상대인 박정환 9단과의 상대 전적은 5승 8패로 열세이나, KBS바둑왕전 결승에서 2대1로 박정환 9단을 꺾고 우승한 바 있다.

흑1, 3은 신민준 9단의 강수. 백 대마의 자충을 노렸다. 박정환 9단 역시 백4의 날카로운 응수 타진을 선보인다. 5도 흑1, 3으로 끊을 경우 빠르게 백6으로 전환해 사석 작전을 펼치겠다는 뜻. 백8까지 다시 미세한 형세가 지속된다. 신민준 9단이 실전 흑5로 한껏 버티자 백18까지 다시 한 번 대형 바꿔치기가 벌어진다. 흑19와 백20 역시 반상 최대의 자리. 여기서 신민준 9단은 흑21, 23으로 상변을 압박했는데 흑23이 수순 미스였다. 6도 흑1에 먼저 치받을 자리. 백2로 연결할 때 흑3, 5를 활용하는 것이 부분적으로 정교한 수순. 흑7, 9로 중앙을 키울 때 큰 도움이 된다. 실전 진행은 박정환 9단이 백26, 28로 반발하자 흑에게도 중앙 약점이 생겼다. 흑29는 부분적인 최선. 흑31, 33의 껴붙임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실수 이후의 냉철함은 신민준 9단의 최대 강점이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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