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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회용 생리대, 생리통 발생과 연관 가능성...위해한 수준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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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회용 생리대, 생리통 발생과 연관 가능성...위해한 수준은 아냐"

입력
2022.10.21 19:00
수정
2022.10.2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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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여성환경연대가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2017년 8월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여성환경연대가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일회용 생리대 사용이 생리통, 생리혈색변화, 외음부 트러블 같은 생리 관련 불편 증상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정부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불편감의 통계적 관련성을 살펴봤을 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조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회용 생리대 쓰면 생리통 생길 가능성..."질병력 등 타 요인 영향도 있어"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8년 12월부터 수행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하면서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화학물질 노출 수준과 증상 간 관련성 검토에서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이 생리통, 생리혈색 변화, 외음부 트러블 등의 발생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보였다"면서 "(하지만) 불편 증상은 생리대 사용에 따른 물리적 자극과 개인의 질병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회용 생리대에는 VOCs, 프탈레이트, 다이옥신, PCBs, 퓨란 등의 물질이 포함될 수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VOCs 노출 수준과 그에 따른 증상과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 2,600명 중 90.3%는 최근 3개월간 일회용 생리대를 생리용품으로 사용했고 △생리혈색 변화(20.3%) △생리통(18.9%) △여드름(15.3%) △외음부 트러블(14.9%) △두통(13.4%) △어지럼증(11.6%) 등을 경험했다. 다만 우울장애나 스트레스는 모든 생리 증상의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흡연, 다낭성 난소증후군, 자궁근종,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등도 각종 생리 증상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적 관련성 봤을 뿐...생리대가 건강에 나쁘다는 뜻 아냐"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이번 조사가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불편감 간의 통계적 관련성을 파악한 것일 뿐 위험성을 조사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불편감 간 관련 가능성은 보였으나, 건강검진에서 별도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아울러 2017년부터 생리대에 함유된 화학물질에 대한 위해성을 평가한 식약처는 위해한 수준이 아니라 일회용 생리대를 계속 써도 된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정의당 여성위원회에서 2017년 9월 일회용 생리대에 함유된 화학물질로 인한 여성의 건강피해 규명에 대한 조사를 청원해 추진됐다. 15~45세 여성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생리용품 사용실태 파악 및 관련 증상을 묻는 '단면조사', 19~45세 여성 2,600명이 10개월간 작성한 생리일지를 통해 생리용품 사용과 여성 건강과의 시간적 선후관계·관련성을 평가하는 '패널조사'가 병행됐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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