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차은우(왼쪽부터 차례로)가 '데시벨'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뉴스1
'데시벨'의 배우들이 작품을 향한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래원은 미리 영화를 본 관계자들이 높은 완성도에 반해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데시벨'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황인호 감독과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차은우가 참석했다.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의 이야기를 담은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다. '몬스터' '오싹한 연애' 등으로 사랑받아온 황인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래원이 테러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을, 이종석이 폭탄 설계자이자 멘사 출신 해군 대위를 연기했다. 정상훈은 특종 취재 기자로, 박병은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요원으로 분했다. 차은우는 해군 잠수함 음향 탐지 부사관으로 변신했다.
어린 시절 떠올린 황인호 감독
극에서는 아이들이 모인 놀이터, 대규모 워터파크, 관중이 가득 찬 축구 경기장 등 많은 인파가 모여드는 장소가 테러의 장소로 지목된다. 황 감독은 "처음에 내가 다른 대본을 받았다. 폭탄과 관련된 영화였는데 다른 아이디어가 생각났다"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 갔던 수영장과 그곳에서 들었던 호각 소리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호각 소리가 나면 작동하는 폭탄이라면 어떨까 생각했다. 소음이 제어 안되는 경기장, 놀이터를 떠올렸다"고 이야기했다.
김래원이 연기한 전직 해군 부함장은 테러를 막기 위해 이곳 저곳을 뛰어다닌다. 그는 작품 속 액션이 모두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물속에 있는 폭탄을 제거해야 하는 장면을 위해 했던 수중 촬영이 힘들게 느껴졌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차은우는 촬영장에서 봤던 잠수함의 리얼함에 감탄했다고 밝히며 "혼자 20분쯤 구경했다"는 말을 전했다.
배우들의 기대감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차은우(왼쪽부터 차례로)가 '데시벨'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뉴스1
배우들은 모두 '데시벨'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래원은 "촬영이 6개월 넘게 걸렸다. 더운 여름에 고생해서 이렇게 왔다. 내부적으로는 잘 나왔다면서 축제 분위기다. 개인적으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석은 "선배님들과의 작업이 즐거웠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했다. 정상훈은 시나리오를 빠르게 읽었다고 했다. 관객들 역시 '데시벨'을 즐겁게 볼 수 있을 듯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박병은은 과거 황 감독과 영화 '몬스터'로 호흡을 맞췄다. 박병은은 "예전에 감독님을 뵀는데 시간이 흘러 '데시벨'로 만나서 좋았다"고 말했다. 차은우는 "긴장도 많이 되고 떨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멋진 형, 선배님들, 감독님과 영화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기분 좋게 촬영했다. 뿌듯하고 설렌다"고 이야기했다.
'데시벨' 빛낸 열연
김래원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테러 타깃이 돼서 6시간 동안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차량 액션도 담겼고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장면도 있었다고 했다. 격투 신도 존재했다. 김래원은 인물에게 일어나는 사건사고의 리얼함,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나는 장면에서 내가 직접 운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종석은 "내가 연기한 인물은 폭탄 설계자이기도 하지만 전화를 하는 누군가이기도 했다. 중반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할 때의 목소리를 다르게 낼까' '음성 변조를 어떻게 해서 숨길까' 등의 논의를 했다"며 자신이 했던 고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 감독은 이종석의 연기를 보고 두 번 얼었다고 전했다. "폭주기관차 같은 에너지를 느꼈다"는 게 황 감독의 설명이다.
달라진 대본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차은우(왼쪽부터 차례로)가 '데시벨'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뉴스1
'데시벨'은 원래 대본에서 많은 부분 달라졌다. 정상훈은 원래 자신의 역할이 기자가 아닌 경찰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뻔한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대본을 다 읽어보고 의견을 달라고 했기 때문에 '경찰 말고 다른 캐릭터 어떨까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정상훈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새로운 캐릭터의 활약이 담긴 대본을 줬다. 정상훈은 "사실 초등학교 때 내 꿈이 기자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종석은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할 때까지만 해도 액션 신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점차 액션이 많아졌다. 황 감독은 "박병은 배우 때문이다. 박병은 배우에게 처음에 출연 제의를 드렸다. 워낙 친해서 흔쾌히 출연을 해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뜸을 들이더라. 내가 삐졌다. 그다음에 출연을 결심하셨다. 미안한 마음에 배역을 조금씩 키우다 보니 액션이 나오게 된 거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을 찾은 배우들은 남다른 케미스트리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데시벨'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개를 앞둔 이 작품에 더욱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 '데시벨'은 다음 달 1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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