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 尹 정부 '사정 정국'에 쓴소리
"尹 가장 쉽게 대통령 된 분, 쉽게 될수록 쉽게 망해"
"역대 정권 중 북풍 종북몰이 수사로 성공한 대통령 없고, 야당과 언론 탄압으로 성공한 대통령 없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20일 CBS 라디오 인터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민생은 외면한 채 야권과의 대결로 실패의 길을 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윤석열 정부의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대선자금 의혹 수사까지 야권과 전방위로 대결을 펼치고 있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0일 저녁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북한의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핵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지 않았느냐. 결국 (이 대표가) 이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핵 안보 위협과 경제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민생은 돌보지 않고 진영 대립을 부추겨 지지층 결집에만 골몰해서는 정권의 실패를 불러올 것이란 경고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 군사정권에 대한 사정(司正) 정국으로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았지만, 민생을 돌보지 않아 결국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졌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것.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결로) 지지도를 올릴 수도 없지만 그런 비정상적인 방법은 옳지 않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야당과 이재명 대표가 요구한 대로 영수회담을 하든 다자회담을 하든 대북, 경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데 지혜를 합칠 때다. 날만 새면 싸우고, 밤에는 내일 싸울 거 연구하고. 이따위 짓 해서 (나라가) 뭐가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 중 제일 쉽게 대통령이 되신 분이다. 제가 국회 있을 때 보면 쉽게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이 꼭 쉽게 망하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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