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사랑상품권 1조3,385억원 완판
30~40대 사용자 65% 차지... 음식 업종 1위
내달 8일 6개 자치구 749억 규모 추가 발행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김모(42)씨는 지난 7월 ‘서대문사랑상품권’ 구매에 성공했다. 김씨는 50만 원짜리 상품권을 10% 할인 받아 45만 원에 구입했다. 그는 상품권을 지역 내 슈퍼마켓과 음식점, 약국 등에서 사용했다. 김씨는 “신용카드보다 할인율도 높고, 가맹점이 많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고 했다.
고물가에 서울시 각 자치구가 발행하는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 인기가 뜨겁다. 할인율이 높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매에서 결제까지 손쉽게 할 수 있어 발행 때마다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사랑상품권 발행규모는 1조3,385억 원으로 전년(6,510억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발행된 상품권 규모(1조445억 원)가 이미 1조 원을 넘어섰다. 발행된 상품권은 모두 팔렸다. 상품권 사용자는 지난달 기준 251만365명으로, 서울 시민(948만8,454명) 10명 중 3명꼴이다. 치솟는 물가에 시는 다음달 8일 6개 자치구(중구, 강북, 도봉, 마포, 동작, 서초)에서 749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추가 발행한다.
서울시가 2020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페이플러스 등 5개 구매 결제 앱에서 10% 할인된 금액으로 1인당 월 70만 원까지 구매 가능하다. 1인당 총 200만 원까지 보유할 수 있다.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시는 앱(서울페이플러스 3.0버전)에서 상품권 잔액이 부족할 경우 차액은 등록된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복합결제 기능과 상품권 잔액한도를 한번에 보여주는 기능도 추가했다.
주된 사용자는 30~40대였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년간(2020년 1월~2022년 9월) 30대가 83만1,767명으로 33.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80만215명·31.8%), 20대(43만4,755명·17.3%), 50대(18만6,046명·7.4%)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에서 4,117억5,800만 원이 결제돼 가장 많았고, 동네 슈퍼마켓 등 음식료품 업종(3,634억4,8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정 내 식비 지출이 높아졌고, 아무래도 음식점 가맹점 수가 많아 상품권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녀 교육 등 입시학원에서 사용된 상품권도 2,976억9,400만 원으로 적지 않았다. 병원 치료비 등 보건업종에서도 2,719억1,8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 사용됐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지역사랑상품권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해 향후 상품권 발행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는 내년 예산안에도 상품권 발행 예산을 포함할 예정이지만, 올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영희 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코로나19 소상공인지원금과 재난지원금, 청년지원금 등 각종 정책자금을 서울페이플러스를 통해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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