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돌며 1억 상당 물품 훔친 중국인 유학생 구속

4곳서 담배 1만6,000갑 등 절도
"창업비용 회수 위해 한 일" 진술

경찰 마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자신들이 투자한 편의점을 돌며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중국인 유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중국인 유학생 A씨(25)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범행에 동조한 중국인 2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 18~21일 하루에 한 곳씩, 편의점 4곳에서 담배 1만6,000여 갑과 캔맥주, 컵라면 등 1억2,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 일당은 영업 중인 편의점에 들어가 "사장이 물건을 가져가라 했다"며 직원을 속인 뒤 매대 상품을 챙겼다. 사실상 폐업 중인 다른 편의점에선 창고에 쌓인 물건을 훔쳤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한국인 동업자 B씨를 통해 편의점 4곳에 총 6,000만 원을 투자했지만, 일부가 폐업 절차를 밟는 등 사업이 어려워지자 창업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물건 중 일부만 회수했다. 나머지는 A씨 일당이 되팔거나 여러 장소에 은닉한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