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위드 지분 투자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
상장 직후 50원에서 5만3,800원으로 급등
소프트웨어업체 ‘한글과컴퓨터(한컴)’ 김상철 회장이 가상화폐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ㆍ경제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9시 경기 성남시 소재의 한컴위드 본사와 김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과 관련한 서류 및 전자정보, 김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한컴위드가 투자한 아로와나토큰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한컴위드는 한컴의 대주주인 회사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난해 4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된 직후 30분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1,075배인 5만3,800원까지 치솟아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김 회장은 차명 회사를 통해 아로와나토큰을 사들인 뒤 가상자산 관련 업체에 의뢰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이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 회장은 측근에게 “비자금을 만들기 위해 (아로와나토큰) 500만 개씩 10명에게 줘 돈을 만드는 방법도 상의하라”고 지시했다. 또 아로와나토큰 개발사 측과 비자금 조성 방법에 대해 상의하라는 언급도 나왔다.
당시 한컴 측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김 회장을 입건해 수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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