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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야 18개월 산다"던 환자…간이식 국내 최장 생존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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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야 18개월 산다"던 환자…간이식 국내 최장 생존자 됐다

입력
2022.10.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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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 이상준 (오른쪽)씨와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 이상준 (오른쪽)씨와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말기 간경화여서 "길어야 18개월 산다"고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간이식 수술을 받고 30년째 건강하게 살고 있는 이가 있어서 화제다.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10월 뇌사자 간을 이식받았던 이상준(72)씨가 30년간 단 한 차례의 이상도 발생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해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1991년 몸이 몹시 피곤해 병원을 찾았다가 ‘B형 간염이 간경화로 악화돼 간이식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생존 가능한 기간은 길어야 1년 6개월이라는 판정까지 받았다.

당시엔 국내에 간이식 수술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아 미국에서 수술을 받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서울아산병원이 고난도 간이식 수술을 연이어 성공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국내에서 수술받기로 결심했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던 이씨에게 연락온 것은 1992년 10월 8일. 여러 검사 끝에 다음날인 9일 새벽 뇌사자 장기를 이식받는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을 집도했던 이는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다. 당시 간이식에 막 첫발을 뗐던 40대 외과의사는 30년이 흘러 세계 간이식 표준 치료법까지 만든 석학이 됐다.

장기 이식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이식 후 관리다. 이씨는 수술 후 30년간 철저히 건강을 관리했다. 이씨는 간이식 환자의 처우 개선에도 앞장서왔다.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한국간이식인협회를 설립해 2001년 7월 B형 간염 항체 주사의 건강보험 적용을 이끌어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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