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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기다리는 김윤진, '자백'으로 노리는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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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기다리는 김윤진, '자백'으로 노리는 것 [인터뷰]

입력
2022.10.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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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이 '자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윤진이 '자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윤진은 '세븐 데이즈' '이웃 사람' 등 많은 스릴러 작품으로 사랑받아왔다. 자연스레 그에게는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김윤진은 '자백'으로 그동안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던 이 극찬을 조금 더 자신의 것처럼 느끼게 되길 원한다.

김윤진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 '자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 감상하는 이유

김윤진이 '인비저블 게스트'를 감상했다고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윤진이 '인비저블 게스트'를 감상했다고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설, 다른 드라마나 영화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원작을 찾아보는 건 아니다. 캐릭터 구축과 극의 이해에 도움을 받는 이가 존재하는 반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 원작에 손을 대지 않는 이도 존재한다. 김윤진은 "난 원작을 보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리메이크를 하는 거다. 많은 협상을 거쳐 고생스럽게 판권을 확보해 리메이크하는 이유가 있을 거다. 그 이유를 직접 보고 싶다. 오리지널 버전의 연기가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진은 '자백' 원작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감상했다. 그는 '인비저블 게스트'에 대해 "쿨하고 시크하고 잘 빠진 스릴러 영화"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원작은 속도감 있고 재밌는 반전을 위해 달려가는 영화였다. '자백'과 다르다. '자백'은 반전도 반전이지만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데 그 과정에서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백' 속 우아한 복수가 마음에 들었다고도 했다.

일주일 만에 2kg 넘게 감량

김윤진이 '자백'을 위해 했던 노력을 떠올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윤진이 '자백'을 위해 했던 노력을 떠올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윤진은 '자백'을 위해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인물의 마음이 편하지 않는 상황인데 통통한 얼굴로 나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단다. 그는 "일주일 동안 2~2.5kg을 감량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윤진과 윤종석 감독에게는 목표가 있었다. 관객들이 밥을 먹다가 문득 "'자백'에서 그건 너무 비현실적인데?"라고 말하지 않게끔 완성도 높은 작업을 하는 일이었다.

김윤진은 윤 감독이 디렉션을 정말 세심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시선과 물건의 각도까지 신경 썼단다. 김윤진은 "감독님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게 내게도 전염됐다. 열심히 하고 싶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참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김윤진에게 윤 감독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싶은 창작자다.

묘한 조합의 김윤진·소지섭·나나

김윤진이 소지섭 나나를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윤진이 소지섭 나나를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윤진은 자신과 소지섭 나나에 대해 '묘한 조합'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 셋이 정말 다른데 잘 맞았다"고 말했다. '자백'으로 만난 이들과 정말 친해졌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김윤진은 "소지섭씨가 초반에는 너무 과묵했다. 그런데 세트 촬영하고 3, 4일 후부터 지섭씨 입이 풀렸다. 지금은 별 얘기 다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소지섭은 1995년에, 김윤진은 1996년에 데뷔했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했던 만큼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고 작품 이야기도 나눴다.

나나와는 전화, 문자를 자주 했다. 김윤진은 "나랑 나나씨랑 나이 차가 많이 나는데 첫날부터 '언니'하면서 전화번호를 물었다. 편안하게 훅 다가오니까 나도 그렇게 대했다"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소소한 대화까지 나누는 사이가 됐다. 김윤진은 "'그 옷 어디 제품이야?' 같은 말을 한다"며 웃었다. 나나가 극 초반부를 끌고 가며 보여줬던 힘을 칭찬하기도 했다.

악역 노리는 스릴러 퀸

김윤진이 목표를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윤진이 목표를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온 김윤진은 "악역을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왜 나한테는 악역을 안 주는지 모르겠다. 정말 자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신뢰감 주는 역할을 많이 해왔던 만큼 파격 변신이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길 수 있을 듯하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우리가 이 좋은 기회를 잘 잡아서 열기를 길게 유지했으면 좋겠다. '한국 드라마는 당연히 재밌지'라는 말이 나오면 너무 좋을 듯하다"고 했다.

김윤진에게는 '자백'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그는 "가끔 칭찬으로 스릴러 퀸이라는 타이틀을 이야기해 주신다. 그 수식어를 어색해 하거나 '아직 아닌데요'라고 하는 대신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자백'이 '내가 꽤 좋은 스릴러 작품을 많이 했는데요'라는 말이 나오도록 자신감을 주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윤진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자백'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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