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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거쳐 제3국행' 권도형 "내 여권 무효화해도 달라질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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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거쳐 제3국행' 권도형 "내 여권 무효화해도 달라질 것 없다"

입력
2022.10.20 13:30
수정
2022.10.20 13:39
0 0

권도형 대표, 암호화폐 팟캐스트 '언체인드' 출연
"무효화한다는 한국 여권 사용하지 않아"
현재 위치 국가 공개는 거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암호화폐 미디어 스타트업 '코이니지' 유튜브 캡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암호화폐 미디어 스타트업 '코이니지' 유튜브 캡처

올해 5월 붕괴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테라'의 설립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한국 여권이 권 대표가 반납하지 않는 한 다음 달 2일 무효가 될 예정이지만 권 대표 본인은 이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권 대표는 암호화폐 전문 저널리스트 로라 신이 진행하는 온라인 팟캐스트 '언체인드'의 18일 공개분에 출연해, 여권 무효화에 대한 질문에 "어쨌든 나는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여권 무효화로) 달라질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의 국적은 한국이지만, 다른 국가의 시민권이나 다른 국가에서 발행한 여권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권 대표는 자신이 '도피 중'이라는 한국 정부의 표현에도 "도피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조사에도 증빙 서류를 제출하며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장을 본 적이 없고 인터폴에 의한 국제수배 상태도 아니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자신의 현재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동료들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기에 내 위치는 비밀이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위치는 밝히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사는 곳이 알려질 때마다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피해를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권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테라'와 암호화폐 '루나'로 이뤄진 테라 생태계가 붕괴하기 전인 4월에 싱가포르로 출국해 머물러 왔다. 경찰은 지난 7일 권 대표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향해 출국했으며, 입국 기록이 없기 때문에 두바이를 경유해 제3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5일 권 대표에 '여권반납 명령 통지 송달 불능' 공시를 게재했다. 공시 게재일부터 2주가 지나 19일 공시가 종료된 후, 다시 2주가 지난 다음 달 2일까지 권 대표가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효력이 상실된다.

권 대표는 검찰이 동결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엑스'와 '쿠코인'에 이체된 암호화폐에 대해 본인이나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의 소유가 아니라고 부정했다. LFG는 권 대표와 투자 동맹들이 루나 가치 보존을 위해 형성했던 지급준비금을 예치하는 재단의 명칭이다. 권 대표는 LFG가 현재 준비금으로 비트코인 313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코인은 현재 민사소송 때문에 옮길 수가 없지만 루나 붕괴로 인한 손실 보상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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