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대표, 암호화폐 팟캐스트 '언체인드' 출연
"무효화한다는 한국 여권 사용하지 않아"
현재 위치 국가 공개는 거부
올해 5월 붕괴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테라'의 설립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한국 여권이 권 대표가 반납하지 않는 한 다음 달 2일 무효가 될 예정이지만 권 대표 본인은 이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권 대표는 암호화폐 전문 저널리스트 로라 신이 진행하는 온라인 팟캐스트 '언체인드'의 18일 공개분에 출연해, 여권 무효화에 대한 질문에 "어쨌든 나는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여권 무효화로) 달라질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의 국적은 한국이지만, 다른 국가의 시민권이나 다른 국가에서 발행한 여권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권 대표는 자신이 '도피 중'이라는 한국 정부의 표현에도 "도피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조사에도 증빙 서류를 제출하며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장을 본 적이 없고 인터폴에 의한 국제수배 상태도 아니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자신의 현재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동료들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기에 내 위치는 비밀이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위치는 밝히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사는 곳이 알려질 때마다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피해를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권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테라'와 암호화폐 '루나'로 이뤄진 테라 생태계가 붕괴하기 전인 4월에 싱가포르로 출국해 머물러 왔다. 경찰은 지난 7일 권 대표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향해 출국했으며, 입국 기록이 없기 때문에 두바이를 경유해 제3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5일 권 대표에 '여권반납 명령 통지 송달 불능' 공시를 게재했다. 공시 게재일부터 2주가 지나 19일 공시가 종료된 후, 다시 2주가 지난 다음 달 2일까지 권 대표가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효력이 상실된다.
권 대표는 검찰이 동결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엑스'와 '쿠코인'에 이체된 암호화폐에 대해 본인이나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의 소유가 아니라고 부정했다. LFG는 권 대표와 투자 동맹들이 루나 가치 보존을 위해 형성했던 지급준비금을 예치하는 재단의 명칭이다. 권 대표는 LFG가 현재 준비금으로 비트코인 313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코인은 현재 민사소송 때문에 옮길 수가 없지만 루나 붕괴로 인한 손실 보상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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