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근조화환에 트럭시위까지... '학폭' 이재영 복귀설에 뿔난 배구팬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근조화환에 트럭시위까지... '학폭' 이재영 복귀설에 뿔난 배구팬들

입력
2022.10.20 07:55
수정
2022.10.20 10:58
0 0

학교폭력 가해자 지목, 퇴출된 이재영 복귀설에
배구팬들 근조화환, 트럭시위까지 벌이며 '분노'
구단 머리 숙여 사과... 일부 팬들 복귀 환영 '맞불'도

19일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진행된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인근에 최근 이재영과 2차례 만난 페퍼저축은행을 규탄하는 트럭이 서 있다. 뉴시스

19일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진행된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인근에 최근 이재영과 2차례 만난 페퍼저축은행을 규탄하는 트럭이 서 있다. 뉴시스

'민주화의 고장 광주에 무력행사 학폭범을 품으라니요.'

19일 광주광역시청 정문 앞에 이 같은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등장했다. 근조화한은 광주시청 이외에도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과 경기 성남 페퍼저축은행 본사 앞에도 세워졌다. '학교 폭력범 절대 반대', '여자배구는 죽었다' 문구가 추가로 새겨졌다. 리베라호텔 앞에는 '학폭 가해자 아웃, 복귀 돕는자 아웃'이란 문구가 내걸린 트럭 시위까지 진행됐다.

서울 경기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전방위로 진행된 퍼포먼스는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에서 퇴출당한 이재영(26) 선수의 복귀를 반대하는 배구팬들이 자비를 들여 준비한 반대 시위였다.

이 선수의 복귀를 반대하는 배구팬들은 이 선수와의 만남을 타진한 구단인 페퍼저축은행 연고지인 광주시청과 본사, 그리고 도드람 '2022-23 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진행된 서울 호텔을 목표로 잡고, 동시다발적으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배구팬들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반대 시위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이 선수의 복귀가 처음 알려진 건 18일 KBS 보도를 통해서였다. KBS는 페퍼저축은행구단이 이재영 쪽과 두 차례 만남을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보도 이후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배구팬들은 즉각 반발했고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19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청사 앞에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이재영 선수 영입을 반대하는 근조 화환이 설치돼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19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청사 앞에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이재영 선수 영입을 반대하는 근조 화환이 설치돼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이 선수의 복귀를 반대하는 한 누리꾼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사과도 하지 않고 활동하는 건 2차 가해와 다름없다. (팬들이 나서는 건) 이런 선례를 여자 배구판에 남길 수 없어서"라며 이 선수의 국내 복귀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구팬들의 집단적 분노에 화들짝 놀란 배구계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팬들과 공감대 형성이 먼저 이뤄졌어야 했는데 성급했다. 죄송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선수 복귀에 반대하는 팬들은 20일에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과 경기 성남 페퍼본사, 광주시 전역 등에 이 선수 영입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항의 트럭 3대를 추가로 배치해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부 배구팬들 사이에선 이 선수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이 선수 복귀를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힌 환영 화환을 리베라호텔 앞에 설치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이 선수는 흥국생명 소속이었던 지난 2월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 선수와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후 소속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V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이후 그리스 리그로 이적했으나 부상해 한국에 돌아왔고 현재 소속팀을 찾지 못한 상태다.

강윤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