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시오 다카시 도에이 애니메이션 이사

와시오 다카시 도에이 애니메이션 이사는 "도에이 애니메이션과 CJ ENM이 손을 맞잡으면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세계적 조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CJ ENM 제공
“K콘텐츠의 특징은 경이로운 놀라움입니다. 세계관 설정, 이야기 전개, 압도적 스피드감 등 세계 시청자들을 이 경이로운 놀라움의 세계로 빠지게 하더니 눈 깜짝할 새 이 매력적인 콘텐츠들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와시오 다카시(57) 일본 도에이 애니메이션 총괄프로듀서 겸 이사는 한국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을 놀라움이라는 단어로 압축해 표현했다. 와시오 이사는 CJ ENM과 도에이 애니메이션의 업무협약 체결 1년을 맞아 최근 부산에서 열린 컨퍼런스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도에이 애니메이션은 일본 간판 영화사 도에이가 1956년 설립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회사다. 아시아의 디즈니로 불릴 정도로 숱한 히트작을 만들어 왔다. ‘드래곤볼’과 ‘원피스’ ‘마징가 Z’ ‘슬램덩크’ ‘은하철도 999’ 등이 대표작이다.
도에이 애니메이션과 CJ ENM은 지난해부터 협업을 깊이 논의해 왔다. 와시오 이사는 CJ ENM과 손잡은 이유로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훌륭한 콘텐츠”를 꼽았다. “두 가지만 보더라도 가장 강력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CJ ENM의 어린이 콘텐츠는 세계적으로 확산돼 있지 않다는 점이 의아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와시오 이사는 “어린이 콘텐츠는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가장 자신 있게 잘 만들어 내는 장르”라며 “오래도록 세대를 이어가며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아이들의 열광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에이 애니메이션의 오랜 노하우를 CJ ENM과 공유하고 세계 시장까지 고려한 콘텐츠를 만들어 간다면 이제까지 없던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업무 협약 체결로 CJ ENM은 도에이 애니메이션의 기존 작품들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도에이 애니메이션은 CJ ENM이 선보여 온 영화나 드라마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새로운 이야기로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만들어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도 있다.
요괴에 맞서 싸우는 인물들의 활약을 그린 ‘설화 유물 보존과’, 초능력이 생긴 K팝 회사 여직원들이 직장 내 악인과 맞서는 내용의 ‘슈퍼 걸즈’(이상 가제)를 비롯한 3가지 이야기는 이미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와시오 이사는 “유행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젊은 층은 영화나 드라마로, 지식재산권(IP) 장수의 원동력이 되는 어린이는 애니메이션으로 각각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확’과 ‘묘목심기’가 가능한 투트랙 전략”을 쓰겠다는 것이다. “한국 콘텐츠는 전 세계에 순식간에 확장하는 순발력이 특징이고 도에이 애니메이션은 세계 어린이들에게 오랜 시간 천천히 영향력을 쌓아 왔습니다. 정반대 성격의 두 콘텐츠가 만나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킬지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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