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로 단체관광 급증
10∼12월 학생 6만명 방문 예상
운전기사 부족해 예약 못 받기도

제주국제공항에서 단체 관광객들이 전세버스 승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 지역 전세버스 업계가 때아닌 구인난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올해 가을 들어 모처럼 제주도 단체 관광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성수기를 맞았지만 전세버스를 운전할 기사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전세버스회사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개점 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난 운전기사들의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하니 그야말로 '인력 수급난'이다.
19일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제주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최근 들어 수학여행단 등이 대거 제주도를 방문하면서 전세버스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정작 버스를 운전할 운전기사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제주도에 등록된 전세버스는 1,800대. 그러나 전세버스 운전기사는 1,400명에 그치고 있다.
전세버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인해 지난해 전세버스 연평균 가동률이 10%도 안 됐던 게 이달 들어서는 40%를 넘기고 있다"며 "이 때문에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특정 요일에는 운전기사가 없어서 버스 운행 예약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제주를 찾는 단체 관광객 증가 추세가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전세버스 운전기사 구인난도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8일 현재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12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늘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인해 단체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1월 2만2,113명에 그쳤던 단체 관광객은 8월 7만6,000명을 넘어서더니, 지난달에는 8만3,830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달부터 연말까지 3개월간 333개 학교 수학여행단 6만2,000여 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전세버스 운전기사 인력난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세버스회사들이 장기간 운행을 중단하면서 운전기사들이 회사를 그만 두거나 배달업계 등 다른 업종으로 이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최근 수학여행단과 단체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전세버스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제주행 항공권 예약도 어려울 정도로 단체 관광 시장이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다"며 "전세버스 운전기사 구인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