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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람 일으켜야" 친윤계가 쉬지 않고 띄우는 '한동훈 등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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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람 일으켜야" 친윤계가 쉬지 않고 띄우는 '한동훈 등판론'

입력
2022.10.19 11:00
수정
2022.10.19 11:07
0 0

유상범 조수진 등 친윤계 인사들 연일 공개 '러브콜'
차기 총선 대비 권력 재정비 착수, 비윤 압박용 포석
김종인 "한동훈 정치 미래, 尹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요 며칠 여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를 독려하는 목소리가 쉬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2인자로 불리는 한동훈 장관의 입지를 공고히 각인시키며, '여의도행' 여론의 반응을 우선 떠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최근 당협위원장 '교통정리'에 착수하고, 차기 당권 경쟁에도 불이 붙으며 2024년 총선 대비 권력 재정비에 돌입한 점도 고려됐을 수 있다. '한동훈 등판설'을 띄우는 것만으로도 비윤계에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에서다.

물꼬는 친윤계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텄다. 유 의원은 18일 오전 MBC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이 지지율 40% 이상의 안정적 지지세를 받고, 대통령실과 행정부처 운영이 자리 잡는다면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동훈 총선 차출론'을 가장 먼저 공식화했다. 유 의원은 검찰 내 대표 특수통으로 검사 시절 윤 대통령과 한솥밥을 먹은 대표적 친윤계 인사인 만큼 그 발언에 무게가 실렸다.

저녁엔 최형두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날 밤 CBS라디오에서 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압도적인 야당 의석 때문에 다음 총선까지 큰 국가적 과제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지 않는가"라며 "선거는 치어리더 같은 분이 나와서 분위기를 확 이끌기도 한다. 한 장관이 그럴 수(치어리더 격)도 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조수진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갔다. 19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에서는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상대적으로 젊고 유능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상식, 공정 가치를 담고 있는 사람, 이런 분이 진두지휘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보탰다. 한 장관을 당의 '간판'으로 세워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들이 공개적으로 '한동훈 등판론'을 띄우며 '러브콜'을 보내는 명분은 △여소야대 국면을 뒤바꾸기 위한 총선 필승론 △새 인물에 걸맞은 자질론 등 두 가지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차기 총선에서 국회 제1당이 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서울 등 수도권의 승리가 절실한데, 수도권에 큰 바람을 일으킬 만한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한동훈만 한 사람이 없다고 본 것이다. 한 장관은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란히 선두를 달리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그러나 '한동훈 카드'가 2년 뒤까지 살아 있으려면,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한계도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나도 한 번 해봐야 되겠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한동훈 장관의 정치적인 미래에 상당 부분은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 여부가 결정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장관은 일단 선을 긋는 모습이다. 지난 6일 법사위 국감에서 총선 출마 계획을 묻는 권칠승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 장관은 "지금 여기서 왜 그런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현재 그런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100% 정치한다"(조응천 민주당 의원), "무조건 나간다. 본인이 안 나간다 하더라도 당에서 무조건 내보낸다"(이재오 전 의원) 등 반응이 다수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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