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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 일대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 산소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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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 일대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 산소부족이었다

입력
2022.10.19 08:06
수정
2022.10.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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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수심 4m~바닥까지 산소부족층 확인"
전염 병원체나 심각한 오염물질은 없어
정어리는 마산만·진해만 내해에서 발생한 듯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만 일대에 집단 폐사한 정어리들이 떠 있다. 창원=연합뉴스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만 일대에 집단 폐사한 정어리들이 떠 있다. 창원=연합뉴스

지난달 30일부터 발생한 경남 창원시 마산만· 진해만 일대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은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식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8일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정어리 폐사체가 떠오른 지역의 현장조사와 생물분석, 해양환경, 해양물리, 적조 및 수산자원 변동 등 여러 항목을 다각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집단폐사 원인으로 꼽히는 전염병원체나 유해적조생물 및 유해물질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

수산과학원은 폐사체가 발견된 마산합포구 해양누리공원 등 앞바다 현장조사에서 수심 4m부터 바닥까지 형성된 물덩어리(빈산소수괴)를 관측했다. 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ℓ당 녹아 있는 산소농도가 3㎎ 이하인 물덩어리로, 어패류의 호흡활동을 방해해 집단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름철 바닷물 기온 상승으로 해저 상층부와 저층부 사이에 밀도 약층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바닷물이 섞이지 못해 산소공급이 차단된 저층부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청어과인 정어리는 다른 어종에 비해 높은 산소를 요구하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마산만· 진해만 일대에서 떠오른 정어리 폐사체 중에서는 입을 벌린 개체가 다수 발견됐다. 이 때문에 폐사 원인으로 산소 부족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실제 2011년 미국과 2016년 인도네시아, 올해 칠레 해변에서도 산소 부족으로 인한 정어리 대량폐사 사례가 보고됐다.

생물분석에서는 대량폐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폐사체에서 자연 상태 어류에서 검출되는 병원체가 발견됐으나, 이로 인한 대량폐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수산과학원 설명이다. 해양환경 조사에서는 유해적조 생물이 발견되지 않았고, 해수 중 미량금속 농도 등도 양호했다. 해저퇴적물 내 유기물과 황화물 등 오염도는 비교적 높았으나, 어류 집단폐사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었다.

수산과학원은 또 해수유동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정어리 폐사체 동선을 추적한 결과, 폐사체가 마산만·진해만 안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마산만과 진해만 바깥 어선들에 의한 고의 폐기 가능성은 사라진 셈이다. 우동식 수산과학원 원장은 "수산생물의 대량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어장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마산만과 진해만 일대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200톤 넘는 정어리 폐사체가 발견돼 그 원인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들이 제기됐다. 수산과학원 결론을 토대로 조만간 창원시도 조사 결과와 이에 대한 대책 등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창원=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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