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토요타는 브랜드를 더욱 매력적이고 즐거운 브랜드로 어필하기 위해 다채로운 활동을 시작했고, 이를 알릴 수 있는 활동으로 ‘모터스포츠 활동의 부활’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WRC는 물론이고 각종 모터스포츠에 가주 레이싱을 투입하며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활동은 대중들에게 좋은 평가를 이끌었고, 실제 성적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그럴까? 실제 국내 짐카나 대회에서도 GR 야리스를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몇몇의 마니아들이 수고를 감수하더라도 별도로 GR 야리스를 구매해 운영 중에 있다.
GR 야리스를 소유하고 있는 허선무 대표를 만나 GR 야리스, 그리고 GR의 매력을 들어보았다.
GR 야리스의 오너, 카발렛 허선무 대표
이번 GR 야리스 시승의 주인공은 GR 야리스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동차 디테일링 서비스 전문 업체인 ‘카발렛(Cavalet)’의 허선무 대표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물론, 고가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디테링일 스페셜리스트이며 다채로운 전시, 행사에서 그가 다듬은 차량들을 만날 수 있다.
WRC의 DNA를 찾아 GR 야리스에 머무르다
GR 야리스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WRC의 DNA를 품고 있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손상을 가리고, 더욱 돋보이게 다듬는 디테일링을 전문적으로 하는 입장이지만 거친 노면을 달리고, 험준한 자연을 마주하며 달리는 WRC를 너무나 좋아한다.
그렇기에 GR 야리스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실제 GR 야리스는 말 그대로 WRC의 경험, 그리고 노하우가 반영된 차량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GR 야리스를 소유하기 전에도 상당한 수준으로 튜닝된 스바루 임프레자를 소유하고 있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작은 GR 야리스
GR 야리스는 말 그대로 WRC 레이스카인 ‘GR 야리스 WRC’ 사양을 가장 합리적인,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일반 도로’에 옮겨온 차량이다. 일반적인 야리스에 다채로운 기능, 부품들을 대거 탑재하다 보니 ‘작은 차량’이 더욱 비좁게 느껴진다.
기본적인 전장, 전폭, 전고는 물론 휠베이스도 짧아 더트 무대에서의 빠르고 기민한 움직임을 기대하게 만든다. 더불어 거대한 프론트 그릴과 브레이크 덕트, 그리고 각종 요소들이 작은 차체에 비교되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러한 언밸런스한 매력이 GR 야리스의 매력 중 하나라 생각한다. 이외에도 고성능 모델의 감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브레이크 시스템과 GR4 시스템을 장착하며 늘어난 후륜의 볼륨 역시 ‘언밸런스의 감각’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후면 디자인 역시 작지만 대담한 모습이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나, GR 야리스의 레터링, 그리고 제법 큼직하게 구성된 듀얼 머플러 팁, 리어 디퓨저 등이 더해진 바디킷이 만족감을 높인다. 말 그대로 ‘WRC’ 감성이다.
사실 작은 체격으로 인해 실내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1열 공간이야 운전자를 위한 공간이 잘 마련됐지만 편의성이 그리 좋은 건 아니다. 계기판도 아날로그 타입이고, 기능적인 매력도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작은 공간에도 모터스포츠, WRC에 대한 자부심이 담겼다. GR 배지도 곳곳에 배치되었고, 전용 부품, 디테일 등이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시트의 디테일은 물론 드라이빙 포지션, 조작감 등도 만족스럽다.
매력적인 퍼포먼스, GR4
GR 야리스는 과거의 랠리 지향 스포츠카와 비한다면 많이 세련된 모습이지만, 아마 지금 당장 만날 수 있는 차량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고, 우수한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한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D4S 시스템을 탑재한 직렬 3기통, 1,618cc 크기의 엔진은 최고 출력 261마력과 37.kg.m의 토크를 발산해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고성능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을 압도한다.
여기에 수동 6단 변속기를 탑재해 GR-4 4WD 시스템의 조합이 ‘즐거운 움직임’을 예고한다.
다루기 즐거운 파트너, GR 야리스
GR 야리스는 말 그대로 탄탄하고, 민첩한 차량이다. 주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편하게 다룰 수 있는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하고, 주행에 관련된 요소들을 보다 빠르고 기민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앞서 설명한 것처럼 기능이나 편의성은 다소 부족할지 몰라도 주행의 즐거움을 누리기엔 충분한 모습이다.
GR 야리스 제원에서 볼 수 있던 것처럼 차량의 움직임은 만족스럽다. 실제 성능도 우수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가속을 할 때의 만족감도 좋은 모습이다. 작은 차체 덕분에 차량이 민첩하다는 느낌이 주행 내내 든다.
현재는 길들이기 중이고, 주행 거리 자체가 짧은 편이라 차량의 성능을 모두 누리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무척 기대된다. 여기에 수동 변속기는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다루는 즐거움’은 확실하다.
그리고 GR4로 알려진 사륜구동 시스템 역시 확실하다. 최근의 여러 차량들에 비한다면 굉장히 탄탄하고 일체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확실히 랠리, WRC의 영향을 받은 시스템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모습도 이전의 차량에 비한다면 확실히 다루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이전에 소유했던 스바루 임프레자가 더 강렬하고 과격한 스타일이라 생각될 정도. 아무래도 시대의 변화, 차량의 변화의 영향인 것 같다.
길들이기 모두 끝난 후에도 차량의 성능을 100% 발휘하며 즐길 일은 많지 않겠지만, 아마 지금보다는 조금 더 과감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길들이며 마주하게 될 GR 야리스의 변화 역시 무척 즐거울 것 같다.
토요타의 변화, 매력적인 GR
오늘 GR야리스와 함께 하면서도 고성능 쿠페 모델인 GR 수프라를 볼 수 있었는데 확실히 다른 캐릭터를 갖고 있는 차량이라 생각된다.
GR 야리스가 확실히 WRC DNA를 계승 받은 ‘더트 레이스’ 스타일이라 한다면 GR 수프라는 생각보다 편한 온 로드 성향의 스포츠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 즐거운 매력을 제시하는 GR86까지 마련되어 GR이 다채로운 선택권을 제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는 GR 야리스, 그리고 최근 등장한 GR 코롤라가 아직 출시된 상황은 아니자만, 국산 브랜드가 아닌 수입 브랜드가 이렇게 다채로운 매력을 제시하는 차량을 연이어 선보이는 건 분명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슈퍼레이스에 후원을 하기도 하고 GR 고객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 각종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점 역시 ‘자동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권할 수 있는 선택, GR
솔직히 말해 GR 야리스를 비롯해 ‘직수입’이 필요한 GR 차량들을 권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GR 수프라와 GR86을 만날 수 있는 만큼 ‘즐거운 차량’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GR 모델을 경험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국산 브랜드, 특히 현대차에서도 i20 N WRC의 매력을 담은 차량들을 판매해준다면 더욱 즐거울 것 같다.
촬영협조: 허선무(카발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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