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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 FDA 승인 신약 가진 바이오 기업 8000억에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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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 FDA 승인 신약 가진 바이오 기업 8000억에 인수한다

입력
2022.10.18 19: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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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 보유한 美 아베오사
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미국' 진출 포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오송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오송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은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사)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소유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의 3대 신성장 동력 중 '글로벌 신약'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LG화학은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생명과학 자회사 '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를 통해 인수 금액 5억6,600만 달러(약 8,000억 원)를 내고, 아베오사의 지분 100%를 넘겨받는다. 이후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아베오사 인수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병 완료까지는 약 3~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에 따르면, 2002년 설립된 아베오사는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역량을 가졌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됐고, 지난해 신장암 치료 신약 '포티브다'의 미국 FDA 허가를 얻은 뒤 매 분기 매출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세 배 늘어난 1,5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진행 중인 '포티브다'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임상 성공 시 치료제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 추가 매출이 발생할 수 있어, 증권사들은 아베오사가 2027년엔 매출 5,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포티브다는 8월 미국 항암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른 '권고 약제 지위'를 획득하며 신장암 치료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며 "포티브다 외에도 아베오사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 등 임상개발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을 3개 확보하고 있으며, 제때 개발에 성공하면 30년 안에 FDA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장벽 높은 미국 시장 진출 위해 과감히 투자 결정"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를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를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항암 신약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을 인수한 배경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하겠다는 포부가 있다. 이를 위해 아베오사 인수 후 짧은 시간에 미국 내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게 첫 번째 목표다.

LG화학 측은 "미국은 보험, 약가제도, 유통구조 등이 한국과는 다른 체계로 운영돼 신약 개발 단계부터 현지에 특화된 상업화 역량이 필요하다"며 "장벽이 높은 시장이지만 항암 분야는 암 전문 소수 의료기관 중심의 판매 조직으로도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인수가 회사의 3대 신성장 동력인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신약 부문 사업의 기틀을 튼튼히 했다고 자평했다. 신약 부문에선 항암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아베오사의 노하우를 착실히 다져 2027년까지 생명과학 부문 매출 2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LG화학 바이오사업 40여 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이자 이 사업이 글로벌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미국 상업화 역량 지속 강화를 통해 현지 매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항암 중심의 미국 임상 및 허가 역량을 한층 높여 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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