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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3분기 실적에 '세타2' 리콜 품질 비용 2조9000억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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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3분기 실적에 '세타2' 리콜 품질 비용 2조9000억원 반영

입력
2022.10.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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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조3,602억 원, 기아 1조5,442억 원 반영
정의선 회장 '빅배스' 이후 2년 만의 품질비용 추가
1,400원대 고환율 ·중고차 잔존 연수 길어진 여파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와 기아 본사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와 기아 본사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3분기 경영 실적에 2조9,000억 원 규모의 '세타2 엔진 리콜' 충당금을 추가로 쌓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당시 3조3,600억 원 규모의 17년치 품질 비용을 반영한 지 2년 만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전자공시를 통해 각각 1조3,602억 원과 1조5,442억 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올 3분기 경영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공시 후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다음 주 실적 발표에 앞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증권업계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어 사상 최대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 충당금을 반영하면 1조 원 후반대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2조3,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1조 원 안팎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2.4 세타2 엔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와 기아의 2.4 세타2 엔진. 현대차그룹 제공


이번 품질비용은 세타2엔진 리콜 충당금으로, 벌써 네 번째다. 정 회장은 2020년 취임 당시, 2037년까지 품질 비용으로 3조3,600억 원(현대차 2조1,000억 원·기아 1조2,600억 원)의 충당금을 반영했다. 이전에도 △2018년 3분기 4,600억 원(현대차 3,000억 원·기아 1,600억 원) △2019년 3분기 9,200억 원(현대차 6,100억 원·기아 3,100억 원) 등 수조 원 규모의 품질 비용이 이미 충당금으로 쌓였다.

현대차·기아가 품질비용을 추가적으로 반영한 가장 큰 이유는 '고환율'이다. 2020년 1,1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현재 1,400원을 넘어서면서, 품질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중고차 잔존 연수가 길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차량을 더 오래 타면서, 엔진교환 비율도 높아진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국내외에서 평생 보증을 약속한 세타2 엔진 적용 차량은 약 400만 대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평생 보증 결정 후 엔진교환 사례가 예상보다 많아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하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차량 한 대당 조치 비용이 2019년 대비 21% 감소하는 등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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