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디스크 수술 이유로 17일부터 한 달간 병가
병가 기간 중 TBS 행정감사 일정 겹쳐
"행감 일부러 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
이강택 TBS 대표가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한 달간 병가를 냈다. 일각에서는 정치편향 논란으로 내부 구성원들에게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 대표가 자진사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8일 서울시와 TBS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부터 1개월간 목 디스크 수술을 이유로 병가를 냈다. 이 대표의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 병가 기간인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의회는 행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병가 기간을 꽉 채울 경우 TBS는 수장 없이 행정감사를 치르게 된다.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는 이번 행정감사에서 TBS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시의회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행정감사를 피하기 위해 병가를 낸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자진사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TBS 내부 구성원들은 편향성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와 국민의힘 주도의 서울시의회 압박에도 버티기에 들어간 이 대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가 각각 실시한 '이강택 대표 퇴진 찬반 투표'에서 모두 '사퇴'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TBS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지난 7월 발의했고, 시 감사위가 실시한 'TBS 기관운영 감사 결과'에서도 29건의 지적 사항이 적발됐다. 이 중 상당수는 TBS의 간판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TBS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의 복귀 여부는 수술 후 경과를 보고 판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체제였던 지난 2018년 TBS 대표에 취임했다. 이후 2020년 2월 TBS 독립 법인 초대 대표로 취임해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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