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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는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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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는 배우 [인터뷰]

입력
2022.10.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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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티빙 오리지널 '욘더' 화상 인터뷰
아내 잃고 미지의 공간 욘더 방문한 기자 역할 소화

지난 18일 신하균은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티빙 오리지널 '욘더'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지난 18일 신하균은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티빙 오리지널 '욘더'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배우 신하균은 캐릭터와 작품에 자신의 숨을 더해 완성시키는 배우다. 상반기 시트콤 '유니콘'에서 스타트업 CEO를 소화해 B급 유머 코드를 한껏 발산했다면 하반기에는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 '욘더'를 통해 먹먹함을 남겼다.

지난 18일 신하균은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티빙 오리지널 '욘더'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하균은 극중 아내의 죽음 후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 역을 맡았다.

앞서 '욘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 호평을 받았다. 당시를 떠올린 신하균은 "부산에선 사운드가 안 좋아서 들리지 않는 장면이 많아 아쉬웠다. 이번에는 집에서 좀 집중해서 보니까 또 다른 또 그런 재미가 느껴지더라"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신하균은 1인층 심리극에 가까운 열연을 펼친다. 신하균은 왜 '욘더'에 끌렸을까. "죽음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을 되돌아보는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사실 배우 입장에서 극중 재현의 감정을 응축시키면서 전개를 끌고 나가는 것들이 도전이었지만 감사했다"고 전했다.

OTT 드라마지만 촬영 현장은 영화 현장과 흡사했다. 이준익 감독과 스태프들을 비롯해 영화를 찍듯 작업하면서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여유롭게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신하균은 '욘더' 시나리오의 첫 인상을 "새롭다"라고 표현했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재에 이준익 감독의 연출법이 더해지면서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증을 느꼈단다.

지난 18일 신하균은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티빙 오리지널 '욘더'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지난 18일 신하균은 본지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티빙 오리지널 '욘더'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제공

아울러 아내의 존재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와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신하균은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인물인지 묘사하면서도 새로운 연기적 표현에 포커스를 맞췄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재현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손쉽게 이해했고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부부로 호흡한 한지민과의 호흡을 묻자 신하균은 "제가 낯가림이 있어서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지민씨는 굉장히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앞서 아내 이후 역할을 누가 맡게 될지 너무 궁금했다. 상대방에게 받는 힘이 있어야 연기하기 더욱 수월하기 때문이다. 지민씨는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밝은 에너지, 또 연기자로서의 모습들을 보였고 제가 연기를 더욱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욘더'는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자 OTT 작품이기 때문에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신하균은 "이준익 감독님이 굉장히 유쾌하시다. 현장에서 파이팅이 아주 넘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명확하게 답을 내려주실 만큼 굉장히 시원시원하다"고 언급했다. 뚜렷한 디렉팅 속에서 신하균과 이준익 감독은 함께 고민하고 의심하며 '욘더'의 방향성을 잡았다.

지난 14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가 공개됐다. 작품은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티빙 제공

지난 14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가 공개됐다. 작품은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티빙 제공

작품은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가상세계에 대한 이미지가 익숙한 공간으로 구현됐고 신하균은 이 안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고찰한다. 신하균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제 나이 되면 대부분 한 번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제게 죽음은 '끝'이다. '욘더'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생각하는 것보다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야기다. 제 생각과 비슷하다. 저 역시 지금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자는 주의다"고 소신을 밝혔다.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실에 충실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죽음이 주는 무게감이 그리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극중 재현처럼 재회하고 싶은 만남이 가능하다면 누굴 만나겠냐는 질문에 신하균은 오랫동안 함께 생활했던 강아지들을 언급했다. "그 친구들을 한 번 보고 싶어요. 제게 빨리 달려오겠죠. 와서 제게 품에 안길 거예요. 가장 먼저 공을 던져주고 싶어요."

신하균에게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를 남길까. 그는 "느리지만 천천히 생각해 보면서 이야기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작품을 했다는 만족감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굉장히 큰 화면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같이 모여서 집중하면서 시청했다. 또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니콘'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쿠팡플레이로 공개된 '유니콘'은 은은하게 돌아있는 맥콤의 CEO 스티브(신하균)와 크루들의 대혼돈 K-스타트업 분투기를 다뤘다. 신하균은 쿠팡플레이에 이어 티빙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연이은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플랫폼에 따라 연기가 달라지는 건 없어요. 배우로서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장이 많다면 좋죠. 저는 촬영할 때 작품만 생각하는 편입니다. 제 몫을 정확하게 해나가면서 이야기를 잘 관객들한테 전달하고 싶다는 목표로 임합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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