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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중국으로 간 영국 전투기 조종사들...'군사 기밀 샐라' 서방은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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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중국으로 간 영국 전투기 조종사들...'군사 기밀 샐라' 서방은 전전긍긍

입력
2022.10.18 19: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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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방 전투기 조종사 영입해 군사 훈련
영국 공군의 타이푼 등 주력 전투기 몰아
영국 "중국군에 근무하지 말라" 경고

지난 12일 폴란드 내 공군기지 근처에서 벌어진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훈련에서 F-16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12일 폴란드 내 공군기지 근처에서 벌어진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훈련에서 F-16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이 영국을 비롯한 서방 전투기 조종사들을 대거 영입해, 서방 전투기 운용방식과 군사 기술 등을 전수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군사 기밀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전직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중국군에서 근무하지 말라는 경고를 내렸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30명에 달하는 전직 영국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으로 영입됐다. 이들은 중국 공군 조종사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에 소수의 전직 영국군 조종사들이 중국군에 합류한 이후, 첫 대규모 이적이다.

중국의 조종사 영입 시도는 코로나19 사태 때 다소 줄어들었지만 최근 급증하고 있다는 게 영국 정부의 판단이다. 중국은 현재 영국 이외에 다른 서방 국가들의 조종사들도 영입하려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조종사들이 중국으로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 때문이다. 퇴직 후 벌이가 마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이 거액을 제시하자, 별 고민 없이 중국 군복을 입는다는 것이다. 서방 정부 관계자는 "돈이 가장 강력한 동기"라며 "조종사들은 영입 계약금으로만 27만 달러(약 3억8,000만 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군사기밀이 대거 중국에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군에 영입된 조종사들은 영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비롯해 토네이도와 재규어 등의 공격기들을 조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합동훈련을 진행한 경험도 있다. 영국 공군의 부대 운용과 전투 기술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합동훈련에서 쌓은 전략·전술들이 고스란히 중국 공군에 넘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대만을 둘러싼 서방과 중국 간 군사적 충동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국 공군에 전략적 우위를 주게 될 거라는 우려가 증가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영국 국방부는 전직 조종사들에게 중국 등 다른 나라 군대에서 근무하지 말라는 경고를 발령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조종사의 훈련과 모집이 현행 영국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영국 조종사들이 다른 나라 조종사 훈련을 위해 봉사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영국 국방부는 중국군에 영입된 자국 조종사들이 대부분 50세 이상의 퇴역한 이들로 영국 공군이 운용하는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F-35 등 최신 기종엔 접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이 영국의 ‘공직자 비밀엄수법(Offcial Secrets Act)’을 어긴 정황도 아직까진 포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방부는 앞으로 자국 조종사들을 영입하려는 중국의 활동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의 영입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영국군의 기밀유지계약 사항들을 전면 재검토하고 새로운 국가 안보 법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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