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진했던 KBS2 수목극, '진검승부' 향한 기대감
방송 2회 만 수목극 1위 차지하며 흥행 예열
'진검승부'의 흥행으로 KBS가 오랜만에 웃고 있다. 올해 유독 힘을 못 썼던 KBS 드라마국에게는 기분 좋은 성적표일 터다.
최근 방송 중인 KBS2 '진검승부'는 부와 권력이 만든 성역,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악의 무리들까지 시원하게 깨부수는 검사 액션 수사극이다. 방송 2회 만에 수목극 1위를 차지했고 지난 방송분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5.0%, 분당 최고 시청률은 6.2%를 기록했다.
KBS에게는 사실 절호의 기회다. 이승기 이세영이라는 흥행 배우를 내세운 '법대로 사랑하라'와 주말극 '삼남매가 용감하게' 등이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평일극이 침체에 빠진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2021' 이후 3개월 만에 재편성된 수목극의 경우는 더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흥행 참패 후 '징크스의 연인'으로 4%대까지 끌어올렸으나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이 2%로 종영하면서 KBS는 쓴 웃음을 지어야 했다. 월화극에선 '붉은 단심'이 선방했지만 '미남당'까지 여파가 미치진 않았다. 또 '법대로 사랑하라'는 큰 기대를 받으며 출격했으나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 시점에서 '진검승부'가 5%를 돌파하면서 흥행의 흐름을 탔고 수목극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간 영화 '스윙키즈' '형' '신과함께' 시리즈,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로 연기 내공을 쌓았던 도경수의 활약이 톡톡히 발휘됐다. 또 주로 순수한 캐릭터를 맡았던 도경수는 이번 작품에서 과격한 언행과 액션까지 소화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도 변주를 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천원짜리 변호사' 등 사회 불합리를 타파하는 법조계 인물들의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시점이기에 '진검승부'는 다소 불리한 출발선에 섰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이야기로 봤을 때 불량 검사가 선사하는 카타르시스는 확연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시각적인 재미에 방점을 찍은 연출은 킬링타임용 콘텐츠로 적격, 꾸준히 시청층 유입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악을 부수는 이들의 이야기는 다소 단순해보이지만 연출과 주연의 호연으로 공백을 메우면서 기분 좋은 성과를 얻었다. 다만 이세희의 연기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아 케미스트리 면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편이다.
'진검승부'는 KBS의 연이은 부진과 법조물 소재의 범람 속 대중의 호기심을 잡았고 흥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연말 시상식이 약 2개월 남은 이 시점에서 '진검승부'가 차지할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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