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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된 아크로바틱… 요안 부르주아·태양의서커스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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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된 아크로바틱… 요안 부르주아·태양의서커스 내한

입력
2022.10.19 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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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기반 공연 '뉴 알레그리아'·'기울어진 사람들'

프랑스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의 '기울어진 사람들'의 한 장면.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프랑스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의 '기울어진 사람들'의 한 장면.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중력의 힘을 거스르며 버텨내는 서커스는 대중을 위한 유희 문화에서 음악·무용·연극과 결합한 현대적 공연예술로 진화해 왔다. 고된 훈련을 바탕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만들어내는 극한의 움직임은 관객에게 감동과 쾌감을 안기며 공연예술을 풍성하게 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가을 한국 관객과 만나는 두 해외 공연에는 이 같은 세계 공연계의 흐름이 잘 반영돼 있다. '아트 서커스'의 대명사가 된 '태양의서커스'의 '뉴 알레그리아'와 서커스의 기본 원리인 중력과 원심력에 초점을 맞춘 프랑스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의 현대무용 '기울어진 사람들'이 잇달아 국내 무대에 오른다.

의상·세트 바꾸고 곡예 수위 높인 '뉴 알레그리아'

2018년 '쿠자'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태양의서커스가 대표작 '알레그리아'를 업그레이드한 '뉴 알레그리아'를 선보인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년 '쿠자'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태양의서커스가 대표작 '알레그리아'를 업그레이드한 '뉴 알레그리아'를 선보인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개막해 내년 1월 1일까지 공연되는 '뉴 알레그리아'는 세계적 아트 서커스 그룹인 태양의서커스의 대표적 투어 공연 '알레그리아'를 업그레이드한 공연이다. 태양의서커스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1994년 초연된 '알레그리아'는 20년간 한국(2008년)을 포함해 전 세계 40개국 255개 도시에서 1,400만 명이 관람했다. 태양의서커스의 내한은 2018년 '쿠자' 이후 4년 만이다.

'옛것과 새것의 대립을 통한 번영과 변화'라는 극의 주제는 '알레그리아'와 같지만 '뉴 알레그리아'는 무대 연출, 음악, 세트, 의상, 조명, 분장 등 기술 요소에 변화를 줬다. 곡예의 수위도 높아졌다.

19개국 출신 53명의 아티스트가 출연, 120벌의 의상을 소화하며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펼쳐 보인다. 태양의서커스 공연 중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음악도 새롭게 편곡했다.

2018년 '쿠자'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태양의서커스가 대표작 '알레그리아'를 업그레이드한 '뉴 알레그리아'를 선보인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년 '쿠자'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태양의서커스가 대표작 '알레그리아'를 업그레이드한 '뉴 알레그리아'를 선보인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애플이 사랑한 남자' 부르주아의 '기울어진 사람들'

프랑스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의 '기울어진 사람들'에서 무용수들은 턴테이블처럼 회전하는 무대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몸을 무대 중심 쪽으로 기울이며 버텨낸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프랑스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의 '기울어진 사람들'에서 무용수들은 턴테이블처럼 회전하는 무대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몸을 무대 중심 쪽으로 기울이며 버텨낸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기울어진 사각의 나무 무대가 턴테이블처럼 빠르게 회전한다. 무대 위 세 명의 여자 무용수와 세 명의 남자 무용수는 쓰러지지 않으려 회전을 거슬러 달리며 고군분투한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가 흐르는 가운데 회전 속도가 빨라지고 원심력이 커지면 무용수들은 최대한 몸을 무대 중심 쪽으로 기울인다. 넘어질 듯 몸을 기울이며 버티는 무용수들의 모습은 위태로워도 하루하루 버텨내야 하는 인생과 닮은꼴이다.

2014년 프랑스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초연된 요안 부르주아의 안무작 '기울어진 사람들'과 2010년 초연작으로 부르주아가 직접 출연하는 10분 분량의 '푸가/트램펄린'이 11월 25~2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과 U+ 스테이지 무대에 각각 오른다. 부르주아가 탁월한 평형감각으로 트램펄린 점프를 무용으로 승화시킨 '푸가/트램펄린' 역시 인생이 읽히는 공연이다. 트램펄린 점프처럼 인생도 끊임없이 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의 공연은 2020년 '위대한 유령'이라는 영상물로 국내에 한 차례 소개됐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프랑스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의 공연은 2020년 '위대한 유령'이라는 영상물로 국내에 한 차례 소개됐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부르주아는 이처럼 턴테이블과 트램펄린, 또는 추와 시소 등의 세트를 활용해 서커스와 연극, 무용의 요소를 혼합한 독자적 형태의 공연을 선보여 왔다. 그는 서커스 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 국립서커스예술센터(CNAC)에서 서커스 전문교육을 받는 동시에 국립현대무용센터에서 현대무용도 전문적으로 배웠다. 애플, LG전자, 갭 등 세계적 기업의 광고 작업에 참여하면서 대중적으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과거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커스에 매료된 이유에 대해 "서커스는 상상력의 예술"이라고 밝혔다.

이번이 부르주아의 첫 내한이다. LG아트센터는 2020년 부르주아의 내한을 추진하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그의 여러 작품을 옴니버스식으로 담은 '위대한 유령'이라는 영상물만 한 차례 소개한 바 있다.

요안 부르주아는 '푸가/트램펄린'에서 트램펄린 점프를 활용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장면을 연출해낸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요안 부르주아는 '푸가/트램펄린'에서 트램펄린 점프를 활용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장면을 연출해낸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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