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일명 '대북 코인' 사업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간부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의철 KBS 사장은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남북교류협력단 팀장으로 재직했던 간부가 지난해 7월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으로부터 가상화폐 20만 개를 받았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아태협은 쌍방울그룹과 대북 사업을 함께 진행해 온 민간단체다. 검찰은 지난 14일 쌍방울이 2019년 달러로 수십억 원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재산국외도피죄) 등을 수사하며 아태협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아태협은 단체명을 딴 가상화폐 'APP(Asia Pacific Peace)'를 발행하며, 북한의 화폐 가치가 붕괴하면 이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해 왔다.
윤 의원은 "(KBS 간부는) 2019년 10월 안모 아태협 회장 요청으로 1,000만 원을 빌려주고, 안 회장이 빌려준 돈 대신 코인으로 갚겠다고 해서 대북 코인 20만 개를 받았다"고 지적하며 "이는 취재 윤리 강령에 위배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김 사장은 이에 "KBS 시스템은 그렇게 취재원을 관리하지 않는다"며 "(해당 간부에 대해) 윤리강령 위반, 취재원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감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김 사장은 2019년 7월 KBS가 단독 보도한 리종혁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인터뷰와 해당 사건의 연관성을 묻자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2019년 7월 리종혁 부위원장 인터뷰 내용과 (간부의) 거래와는 시간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며 "인터뷰 당시에 별도의 취재팀이 파견됐고, (간부는) 그 인터뷰에 특별히 관여한 바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취재에 대한 대가성 거래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또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간부가 아태협 회장에게 건넨 돈이 KBS의 특별활동비용인지를 묻자 "개인 돈이고, 남북교류협력단은 특활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KBS 계좌에서 (간부에게) 그런 돈이 들어간 적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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