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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마비시킨 '카카오 먹통', 책임 엄중히 물어야

입력
2022.10.17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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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판교캠퍼스에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이날 화재로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다음 등 카카오 서비스에 장애가 생겼다. 휴대폰에 다음 홈페이지 접속 오류 안내문이 떠 있다. 성남=뉴스1

15일 오후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판교캠퍼스에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이날 화재로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다음 등 카카오 서비스에 장애가 생겼다. 휴대폰에 다음 홈페이지 접속 오류 안내문이 떠 있다. 성남=뉴스1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 메신저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10시간 넘게 ‘먹통’이 되면서 전국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들도 속수무책으로 줄줄이 막히며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톡을 발판 삼아 급속히 몸집을 불려 ‘공룡 대기업’이 된 카카오가 재난 대비라는 사회적 책임을 방기해왔다는 비판이 거세다.

카톡에 장애가 발생하기 시작한 건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면서부터다. 큰 불길은 2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무더기 서비스 장애가 이어졌다. 연락을 못 하는 불편을 넘어 영업장의 결제, 기업의 업무 처리까지 막히며 경제적 피해로 확산됐다. “2시간 안에 전체 서비스 복구 예정”이라던 카카오는 16일 오후까지도 서비스를 완전히 정상화하지 못했다.

카카오 서비스는 전에도 오류가 잦았다. 방대한 카톡 이용자 수를 등에 업고 교통과 쇼핑, 문화 등 다방면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도 정작 안정성 확보나 비상 시스템 같은 서비스의 기본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화재가 난 데이터센터를 함께 쓰는 네이버도 서비스에 장애가 생겼지만 15일 밤 대부분 복구했다. 주요 서비스 이원화, 백업 서버 확보 등 장애에 대비한 사전 조치를 해뒀기 때문이라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불편과 피해에 대해 무겁게 느낀다”며 신속한 복구와 원인 파악을 주문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사고 현장을 찾아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 드린다.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기술적 방안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부는 부가통신사업자에 서비스 품질 유지 의무를 부과한 현행법을 카카오가 위반했는지 여부도 따져보고 있다. 디지털 서비스가 무너지면 일상이 멈추고 경제·사회 활동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하는 이유다. 합리적 피해 보상과 확실한 재발 방지책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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