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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 어려워 대학 포기했는데"…평택 빵공장 숨진 20대 여성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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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 어려워 대학 포기했는데"…평택 빵공장 숨진 20대 여성 안타까운 사연

입력
2022.10.16 15:36
수정
2022.10.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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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어머니·남동생 부양 20대 여성 근로자
"대학 대신 공장...어린 딸 가장 노릇 한스러워"
직원들 "2인 1조 근무수칙 지켜지지 않아"

JTBC 영상 캡처

JTBC 영상 캡처

경기 평택의 한 제빵공장에서 사고로 숨진 2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가장 노릇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동료 직원들은 해당 공장에서 근무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증언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6일 JTBC에 따르면, A씨는 홀로 어머니와 남동생을 부양하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빵공장에서 일했다. A씨의 유족은 인터뷰에서 "딸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 대신 빵 공장을 선택한 건 가정형편 때문"이라며 "요새 사정이 더 어려워져 주간에서 야간 근무로 바꿨는데 어린 딸이 가장 노릇을 하게 된 게 한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전날 공장 기계에 몸이 끼는 사고를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평택의 SPC그룹 계열사인 해당 공장에서 오전 6시 20분경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는 기계에 몸이 끼었다. 배합통은 전신이 빠질 만큼 깊지 않았지만 몸이 기계에 끼인 탓에 A씨의 상반신이 빨려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JTBC 영상 캡처

JTBC 영상 캡처

소방관계자는 신고 경위에 대해 "기계에 몸이 비틀어졌다, 틀어졌다고 그렇게 (신고가) 들어왔다"고 JTBC에 전했다.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여서 119에 신고됐지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들은 사고 원인으로 2인 1조 근무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을 꼽았다. 해당 공장의 한 직원은 "나머지 누군가가 있었다면 비상용 벨을 눌렀을 것"이라며 "2인 1조가 안 됐기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A씨가 혼자 근무한 점을 파악하고 "앞으로 업무상 과실 치사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공장이 50인 이상 직원을 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됨에 따라 고용노동부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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