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국민 대다수 이용하는데 용납하기 어려운 사태"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카카오톡, 카카오T 등 일 서비스에 장애가 일어난 가운데 한 휴대폰에 다음 홈페이지 오류 안내가 뜨고 있다. 뉴스1
"아이가 학원에서 일찍 끝난 줄도 모르고 한 시간 이상 혼자 기다리게 했다." (카카오톡 이용자)
"전동킥보드 사용 종료가 안 돼서 요금이 50만 원을 돌파했는데 환불받을 수 있을까?" (카카오모빌리티 이용자)
'국민메신저'로 불릴 정도로 범국민적 사용자를 가진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초유의 사태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화재 등에 대한 대응책도 없이 복구 때까지 10시간 이상 속수무책으로 불편을 겪어서다.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서 이용자들은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전날 화재가 발생한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에는 카카오를 비롯해 네이버, SK텔레콤 등이 입주해 있었지만, 네이버의 경우 서비스 장애가 카카오처럼 전방위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 카카오의 백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들은 "화재 한 번에 비상 대비책이 없다니 한심하다", "이용자들 수수료만 뽑아 가더니 이럴 땐 속수무책", "국민 대다수가 쓰고 있는 상황에서 용납하기 어려운 사태", "IT기업의 기본인 백업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수수료 떼서 돈 벌었으면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해야지", "센터 화재로 서버 전체가 마비될 정도면 부실기업 아닌가", "서비스 장애로 입은 금전적 손해는 보상받을 수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15일 오후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입주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에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진압이 됐지만 다음, 카카오톡, 카카오T 등 일부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사진은 PC용 카카오톡의 오류 안내문. 뉴스1
이날 오전 11시 현재 카카오 서비스 일부는 복구된 상황이다. 그러나 카카오톡의 경우 메시지 전송 외에 사진 전송 등 다른 기능들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맵·카카오T 등은 서비스가 원활한 편이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인해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었다.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사용자가 수십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내게 됐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전동킥보드를 빌려 반납했는데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반납처리가 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해당 이용자는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요금 50만 원 돌파했다. 환불받을 수 있겠지? 왜 갑자기 이런 일이"라며 곤란한 상황을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일반 자전거 및 전동 킥보드 등 공유 퍼스널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동 킥보드의 경우 스마트폰 앱에 접속해 '이용 종료'를 눌러 사용한 만큼 요금을 정산하면 되는데, 이날 오류로 인해 이용 요금이 계속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주부 김모씨도 전날 카카오톡 오류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아이가 학원에서 일찍 끝나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받지 못한 것이다. 김씨는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데 카카오톡이 먹통 된 줄도 모르고 있다가 1시간 이상을 기다리게 했다"고 말했다.
앞서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전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 등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곳에는 카카오를 비롯해 네이버,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이 입주해 있으며, 네이버 또한 서비스 일부가 한때 원활하지 않았다.
카카오는 전날 SNS를 통해 "현재 화재 진압은 완료됐지만, 안전상의 우려가 있어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의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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