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일주일 열려...22일 폐막
당헌 개정해 시진핑 지위 격상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7월 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16일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당 총서기인 시진핑 국가주석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 국가 원로들과 함께 대회장에 입장해 주석단에 앉았다. 이어 리커창 총리의 당대회 개막 선언으로 일주일 일정의 당대회가 막을 올렸다.
시 주석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다. 헌법상 '국가주석 3연임 금지' 조항이 일찌감치 폐기된 데 이어 시 주석의 위상 강화를 위한 당장(당헌) 개정까지 예고된 만큼, 시 주석 1인 권력의 종신화를 천명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황제 대관식'이 될 것이란 얘기다.
당대회는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렸다. 당 총서기인 시 주석은 전국에서 선출된 2,296명의 당대회 대표(대의원) 앞에서 19차 당대회(2017년) 이후 당의 성과와 향후 정책 구상을 담은 보고서를 낭독했다.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은 9,671만 명의 당원을 대표해 새 중앙위원 200여 명과 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을 선출한다. 당대회 마지막 날 신임 위원 선출 결과가 공개되며, 23일 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7명 예상)과 정치국 위원(25명)이 선출됨과 동시에 새 지도부 면면이 공개될 전망이다.
국가주석, 당 총서기, 당·국가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인 시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면, 마오쩌둥 사후 15년 이상 집권하는 첫 번째 지도자가 탄생하게 된다.
중국 공산당은 이달 9~12일 열린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를 통해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정치적 위상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갖가지 작업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당대회에선 시 주석의 권위를 상징하는 '두 개의 확립(兩個確立·양개확립)'과 '두 가지 수호(兩個維護·양개유호)'가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두 개의 확립'은 "시진핑 동지를 당 중앙의 핵심, 전당의 핵심 지위를 확립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 지위를 확립했다"는 의미다. '두 가지 수호'는 "당 중앙의 핵심인 시진핑 총서기의 지위를 결연히 수호하고, 당 중앙의 권위와 영도를 확고히 수호한다"는 뜻이다.
현행 당장에 들어 있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시진핑 사상'으로 압축할 전망이다. 이는 시진핑 사상이 기존 당장에 포함된 '마오쩌둥 사상'에 필적하는 정치적 위상을 갖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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