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 역할 우려하며 파키스탄 혹평에…
파키스탄 “책임 있는 핵 보유국” 발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 나라”라고 발언해 파키스탄이 미국 대사를 불러 해명을 요구했다. 미국이 파키스탄의 친중 행보를 경계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 모금 행사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을 설명하면서 파키스탄을 이같이 혹평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과 관련해 자국의 역할을 계산하는 상황에 우리가 놓일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느냐"며 "이 사람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엄청나게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이것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일에 어떻게 대처할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생각하기로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다. 어떤 결속도 없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이 백악관의 녹취록 공개로 알려지자 파키스탄이 곧장 도널드 블롬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이다.
파키스탄은 자신들이 안전한 핵 보유국임을 강조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파키스탄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며 "우리는 핵 자산이 최고의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우리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극도로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 악화의 원인은 중국으로 풀이된다. 양국 관계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간의 전쟁을 끝내면서 악화했다. 미국은 파키스탄 군사·정보 기관이 탈레반을 도왔다고 보면서 파키스탄과 중국의 협력 관계를 경계해왔지만, 파키스탄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제안을 받아들였다. 파키스탄은 최근 중국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을 규탄하는 유엔 총회 표결에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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