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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는 다르다는 삼성... "우린 이용자 요구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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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는 다르다는 삼성... "우린 이용자 요구에 맞춘다"

입력
2022.10.16 13:36
수정
2022.10.16 15:3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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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쇼메 MX사업부 부사장
애플의 폐쇄 정책과의 차별성 부각
"MX 등 협업 통해 개방성 강화"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MX사업부문 부사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에게 삼성전자 모바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MX사업부문 부사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에게 삼성전자 모바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용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이용자들의 필요에 우리를 맞추는 거죠."

11일(현지시간) 만난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부사장(MX사업부문)은 시종일관 삼성전자 모바일의 '개방성'을 강조했다. 대놓고 '애플'이란 회사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분명 애플을 겨냥한 것으로 읽혔다. 폐쇄적인 생태계에 이용자들을 묶어 두려는 애플과 삼성전자는 다르다는 얘기를 하려는 듯 보였다. 쇼메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의 전략과 파트너십 등을 총괄한다.

삼성전자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사용자 개인 성향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사용자 경험(UX·제품을 통해 할 수 있는 총체적 경험) 'One UI 5'를 발표했다. 이달 말부터 배포될 One UI 5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다른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구현된다. 가령 One UI 5에선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읽으면 MS 윈도 기반의 컴퓨터와 바로 연결되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파일과 사진을 컴퓨터의 MS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붙여넣기하거나 드래그 앤 드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컴퓨터로 문자를 보내거나 통화를 수신하는 게 가능해졌다. 또 삼성전자 기기들을 제어하는 플랫폼인 '스마트싱즈' 앱으로 매터(사물인터넷 글로벌 통신 규격)를 탑재한 구글 등 다른 제조사의 제품들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쇼메 부사장은 이런 개방성이 삼성전자의 강점이자 가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플랫폼에서부터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구글페이를 모두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경쟁사 제품은 그렇지 않다"며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개방성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제품만의 차별성이 줄어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기 쉽게 만들 가능성이 있어서다. 구글이 최근 스마트워치를 직접 내놓는다고 발표했을 때, '삼성전자에 대한 배신'이란 평가까지 나온 이유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는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쓴다.

하지만 쇼메 부사장은 구글의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개방이란 건 언제든,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같은 안드로이드 기반이지만) 디자인, 성능 등 여러 부분에서 차별화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는 그간 진화를 거듭해온 만큼 '신참'인 구글 제품에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고, 애초 경쟁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생태계를 개방한 것이란 뜻이다.

그럼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에 밀리는 현실을 두고 쇼메 부사장은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겸허한 마음으로 소비자 요구를 잘 읽고 유용한 혁신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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