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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집에서 ‘뇌 자극 치료’ 받아도 재활 효과

입력
2022.10.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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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가 환자에게 전자약 재택 치료법을 지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김연희(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가 환자에게 전자약 재택 치료법을 지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많은 뇌졸중 환자들이 인지 능력 저하나 우울증, 실어증 등 다양한 후유증을 겪는데, 이를 극복을 위해 주로 입원 치료를 받는다. 이는 치료 장비를 모두 갖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지 능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집에서 원격으로 뇌 자극 치료를 받으면 재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연희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은 중증 인지 장애가 있는 뇌졸중 환자 26명에게 온라인 원격 감시를 통한 ‘경두개 직류 자극 전자약 재택 치료’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은 효과가 관찰됐다고 14일 밝혔다.

경두개 직류 자극은 환자 머리에 전극을 붙여 전류를 이용한 뇌 자극으로 인지 장애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는 전문치료사가 장비를 제어해야 하므로 지금까지는 주로 환자가 입원한 상태에서 치료를 진행해 왔다.

연구팀은 이런 치료가 집에서도 효과가 있는지 보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 인지 장애가 있는 만성 뇌졸중 환자 26명을 무작위로, 진짜 경두개 직류 자극 전자약 사용 그룹과 가짜 경두개 직류 자극 전자약 사용 그룹으로 나눠 한 달간 관찰했다.

연구팀은 장비를 환자 집에 설치하고 하루 30분씩, 매주 5번 전자약 치료를 시행했다. 환자들은 컴퓨터 기반 인지 훈련 치료를 함께 진행했다.

환자들은 재택 치료 전 경두개 직류 자극 전자약 사용법을 사전 교육을 받았다. 다만 치료 시간과 강도 등 전자약 장비 조정은 전문치료사들만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전자약 치료 1개월 후 환자들의 인지 기능 점수는 치료 전보다 30%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가짜로 전자약 치료를 시행한 대조군에서는 이런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김연희 교수는 “앞으로 재활 치료가 나아갈 방향은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병원 밖에서도 꾸준한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원격 감시 하에 진행한 전자약 치료’가 실제 효과를 보였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아 안전성도 함께 확인됐다”고 했다.

김 교수는 “물리적 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일상 속에서도 효과적인 재활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뇌졸중(Stroke)’ 최근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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