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무소 공무원 비상소집 긴장 고조
출항 나간 어선들도 황급히 복귀
포성 끊긴 오후 8시쯤 "일상으로" 안내
“또 뭔 일 났다 싶었다.”
14일 북한이 서해와 동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포병 사격을 가하자, 포성 소리를 들은 서해 북단 연평도의 한 주민은 공포의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북한이 오후 늦게 동·서해상으로 포병사격을 실시하면서 북을 마주한 연평도 곳곳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조희군 연평면장은 언론에 “오후 6시 넘어서부터 포 소리가 들렸는데 아군 포사격 소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북쪽 멀리서 ‘펑펑’하는 소리가 들려 놀랐다”고 밝혔다.
북한의 북 포격이 시작되자 출항을 나갔던 어선들은 황급히 섬으로 복귀했다. 대피한 어선은 연평도와 백령도, 소·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130여 척에 달한다.
연평도의 한 어민은 “혹시나 모를 도발 우려에 서둘러 섬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포 사격이 이어진 오후 6시쯤 연평면사무소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 전 직원 비상소집령을 발령하면서 긴장 수위가 높아지기도 했다.
연평면사무소가 “주민들은 놀라지 말고 자택에서 대기해달라”고 마을 방송을 내보냈지만, 주민들의 공포감은 좀처럼 잦아 들지 않았다.
이후 오후 8시쯤 포성 소리가 끊기자 면사무소는 “훈련이 종료된 것 같으니 일상 생활으로 복귀하셔도 된다”고 안내했다. 별다른 군사적 충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주민들은 그제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군과 직통 연락망을 유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쯤부터 서해 북한 해주만∼장산곶 일대에서 200여 차례 포성과 함께 물기둥이 관측됐다. 이 보다 20분전 쯤에는 북한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도 동해상으로 80여 발의 포가 발사된 사실이 확인됐다.
합참은 “북한이 9·19군사합의에 따른 해상완충구역에 포탄 사격을 했다"며 "단, 우리 영해에서 관측된 낙탄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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