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목표 이루고 성공리에 마무리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규탄 목소리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대전 총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UCLG 총회 사상 최대 규모 참석 인원, 최초의 개최 도시 트랙(대전트랙) 운영, 개최 도시 이름이 들어간 성명 채택에 이어 차기 회장 선거에서도 이장우 대전시장이 ‘아ㆍ태지역 최초의 UCLG 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대규모 총회
이장우 대전시장은 1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144개국 560개 도시에서 6,209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전 UCLG 총회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며 “이는 총회 참가 등록자 수보다 많다”고 밝혔다.
총회 개막전 등록자 수는 145개국, 546개 도시, 6,152명이었다. 해외 등록자는 144개국 1,709명 중 1,371명(80.2%)이 참석했고, 국내 등록자는 4,443명이었으나 실제로는 4,838명이 참석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항공편 등의 문제로 해외 등록자 사이에서 ‘노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참석률 80%는 아주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전까지의 최대 참석 규모가 201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총회의 3,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배가 넘는 규모다. 대전시 관계자는 "UCLG 총회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참석을 허용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개최됐다"며 "그 숫자까지 더하면 참석 인원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선언에 ‘대전시’ 포함
이날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인류 미래를 위한 협약’(Pact For the Future of Humanity)으로 명명된 ‘대전 선언’(The DaeJeon Political Declaration)을 채택했다.
당초 UCLG 사무국은 선언문이 총회 결과를 넘어, 향후 UCLG의 활동 계획과 전략을 포함하고 있는 점을 들어 설명에 ‘대전시’ 문구 포함에 대해 미온적이었지만, 대전시는 이를 관철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총회 최초로 개최 도시 트랙(대전트랙) 기획과 총회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 최종적으로 사무국이 대전시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선언은 전 세계 지방정부의 연대와 협력에 기반해 지역 다자주의 체제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지역사회 목소리 전달을 위한 전 세계 지방정부의 약속과 비전이 담았다.
지방정부 연합의 '한계'
이사회 회의에서 대전선언을 채택하기 직전 일부 참석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규탄 입장을 추가하는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하지만 해당 문제는 내년 이사회에서 다루기로 하고 해당 내용 없이 대전선언이 채택됐다. 한 참석자는 “지방 정부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다양하게 얽힌 이해관계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에밀리아 사이즈 UCLG 사무총장은 이후 의사진행 발언 중에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한목소리로 강조하고자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대화의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에밀리아 사무총장은 해당 발언 과정에서 러시아와 우크라니아의 국가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아ㆍ태지역 최초 UCLG 회장
이장우 시장 등 4명의 회장 후보가 돌아가면서 1년씩 UCLG 회장을 맡기로 한 것도 이날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와 확정됐다. 총회 직후부터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시 카롤리나 코세 시장, 튀르키예(옛 터키) 코니위시의 우구르 이브라힘 알타 시장, 네덜란드 헤이그시의 얀 반 자넨 시장, 이장우 시장 순으로 1년씩 맡는다.
이장우 시장은 “회장 맡는 순서를 놓고도 격론이 이어졌지만, 여성이 먼저 맡는 게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결정됐다”고 전했다. 4명의 회장이 1년씩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면서 차기 총회는 3년이 아닌 4년 뒤에 열리게 된다. 에밀리아 사무총장은 “3년 뒤에는 총회와 함께 우리가 치러야 할 또 다른 큰 행사가 있다”며 “두 행사를 한 해에 치르는 것은 무리가 있는 만큼 총회를 1년 연기해 실시할 것으로 회장단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요청은 바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차기 총회 개최 도시는 내년 UCLG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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