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쌍방울 전 간부 자택 등 추가 압수수색… 수십억 중국 밀반출 정황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자택·사무실 포함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쌍방울 그룹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달 7일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쌍방울그룹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쌍방울의 돈이 중국으로 밀반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나섰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14일 쌍방울그룹 전 간부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의 자택, 아태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19년 쌍방울이 수십억 원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북한으로 건너갔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경기 고양시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경기도·아태협 주최로 남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쌍방울이 8억 원을 후원한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2억5,000여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됐다. 자신의 측근 문모씨를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9,000여만 원을 지급받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쌍방울 전 부회장 방모씨도 구속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